[정책]韓銀-KDI “물가 불안 우려”

  • 입력 2002년 9월 13일 17시 49분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일제히 물가불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또 올 상반기에는 소비자들 사이에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시각이 꽤 많았으나 최근 이런 낙관론이 점차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사상 최대의 이익을 내고 이를 모두 현금으로 갖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시설투자에 나서면 바로 물가상승으로 연결돼 내년에는 물가불안이 크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또 “돈이 많이 풀려 있고 국제 원유가격도 불안하며 부동산 문제도 간단치 않은 상황”이라면서 “좀 더 지켜봐서 (물가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면 금리를 올리고 돈도 거둬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KDI도 이날 내놓은 ‘8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임금상승률 또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잠재적 물가 불안요인이 감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특히 작년 하반기 이후 상승세를 보여온 주택매매 가격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7, 8월 중 오름세가 확대되고 임금상승률도 올 1∼5월의 명목임금이 9.6%나 올라 지난해 같은 기간의 상승률 6.5%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중 소비자전망조사’에서는 6개월 후 경기·생활형편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는 소비자 기대지수가 106.2로 조사됐다.

소비자 기대지수는 올해 1월 100.9로 시작해 6월에는 110.6까지 올랐으나 7월에는 107.8로 떨어졌고 8월에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김광현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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