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삼성전자 실적따라 울고 웃고…거래소비중 17%

  • 입력 2002년 9월 9일 18시 48분


증권가가 삼성전자의 올 3·4분기(7∼9월) 실적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증권거래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 남짓으로 국내 증시에서 덩치가 가장 크다. 다른 종목들의 주가가 모두 제자리걸음을 하더라도 삼성전자 주가만 5% 오르면 종합주가지수는 7포인트가량 오른다.

삼성전자 실적은 이 회사에 부품이나 재료, 장비를 대는 업체들의 실적과 주가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코스닥시장의 반도체나 통신장비 업체(코스닥 시가총액 비중 10%) 중 40여개사가 삼성전자와 ‘입술이 다치면 이가 시린’격의 주종관계를 맺고 있다. 삼성전자 실적은 이들 종목의 주가 움직임을 통해 코스닥지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부문별로 나눠 보라〓삼성전자는 반도체, 이동통신단말기, 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가전 등 4개 사업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시기에 따라 잘 나가는 부문의 실적이 다른 부문들의 실적 부진을 메워오면서 꾸준히 이익을 불려왔다. 동원, 대신, 굿모닝신한증권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4분기에 최소 1조8000억원, 올해 전체로는 최소 7조9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영업이 잘 되는 쪽은 이동통신단말기 부문으로 영업이익이 50%가량 늘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등 아시아시장에서 새로 휴대전화를 구입하려는 수요가 늘고 국내외에서 휴대전화를 새 모델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늘어난 덕을 많이 보았다. 메모리 반도체 부문도 의외로 호조를 보일 전망. 세계적으로 정보통신산업 수요가 더디게 회복하고 있지만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의 비중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 반면, TFT-LCD와 가전 부문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투자종목 선정 기준〓가전 부문을 빼놓고는 삼성전자의 관련사 주식들이 코스닥에 많이 올라와 있다. 현재로선 이들 중 △반도체나 이동통신단말기 부문에서 삼성전자와 거래를 트고 △실속 있는 장사를 해서 영업이익률이 높은 업체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밖에 고려할 점이 몇 가지 더 있다.

첫째, 재료 부품 장비 중 무엇을 공급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리캐피탈투자자문 허성일 상무는 “장비는 한번 설비투자를 하고 나면 수요가 뚝 끊기는 경향이 있는 반면, 부품이나 재료는 완제품 생산에 꾸준히 필요하기 때문에 수혜 폭이 크다”고 설명했다.

둘째, 실적면의 ‘후광효과’는 협상력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가급적 해당 품목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종목을 잡는 게 좋다. 이 점에서 반도체나 TFT-LCD 쪽보다 이동통신단말기 쪽이 더 유망하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반도체나 TFT-LCD 장비업체들의 공급물량의 비중은 삼성전자가 사들이는 전체 물량의 10%에 불과하다.

셋째, 실적 향상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이미 반영된 종목은 제쳐놓는 게 좋다. 대우증권 정창원 애널리스트는 “반도체나 TFT-LCD업체들의 경우 테크노세미켐, 동진세미켐 등을 제외하고는 이미 주가가 충분히 올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반면 이동통신단말기 업종의 경우 주요 종목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삼성전자와 거래하는 주요 코스작 업체
업종종목주요 제품삼성전자내 비중*영업이익률
이동통신장비및부품 유일전자휴대전화용 키패드8019
KH바텍EMI Shield, 안테나 bracket 등 금속 다이캐스팅 제품 50∼10032
인탑스휴대전화 케이스3011
피앤텔휴대전화 케이스3010
알에프텍DLK(Data Link Kit), 텔레메트릭스 단말기, 핸드프리, 충전기30∼10010
이랜텍휴대전화 배터리 팩 206
한국트로닉스LCD 모듈 455
서울반도체휴대전화용 LED-12
반도체 및 TFT-LCD부품및장비신성이엔지클린룸 설비재료및 부품: 30∼50%장비: 10%가량0.5
동진쎄미켐발포제, 포토리지스트6.7
우영BLU(Back Light Unit)11.6
케이씨텍가스캐비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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