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지역 제조업체 25% 태풍피해 지역경제 장기불황 우려

  • 입력 2002년 9월 6일 17시 52분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강원 영동지역 제조업체의 25%가 피해를 당해 지역경제의 장기불황이 예상되고 있다.

6일 강원도에 따르면 강릉 동해 삼척 등 영동지역 7개시군 579개의 제조업체 가운데 143개(25% ·잠정집계) 업체가 이번 태풍으로 침수되고 막대한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대규모 냉동 식품업체인 강릉시 강동면 소재 미양냉동은 판매을 위해 보관 중이던 제품과 공장시설이 침수돼 50억원 규모의 피해를 당했고, 대형 수산물 가공업체인 양양군 강현면 M공장도 침수돼 가동이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해안과 하천변 저지대에 위치했던 상당수의 공장들이 수해를 당했으나 피해집계가 대부분 이재민에 집중돼 정확한 신고가 접수될 경우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영동지역은 수산관련 제조업체가 많고 이들 업체의 경우 대부분 추석을 앞두고 많은 제품을 만들어 보관해오다 피해를 봤기 때문에 이같은 여파로 지역경제의 장기불황도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큰 피해를 보지않은 공장들도 근로자의 상당수가 태풍피해를 당해 수해복구 작업을 하느라 정상적인 가동이 안되고 있어 생산활동이 극히 저조한 형편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재해로 이 지역의 경제가 파탄지경에 빠졌다”며 “정부차원의 시급한 지원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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