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재를 죽이는 관리자 7가지 유형

  • 입력 2002년 9월 1일 17시 59분


《기업들의 인재확보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인재 유치는 시작일 뿐이다. 진짜 중요한 건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직원들의 실력을 키우고, 열정을 고무하는 일이다. 그 핵심이 관리자들의 역할이다. 부하를 최고의 인재로 만드는 관리자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어렵게 유치한 인재를 망치는 ‘인재 킬러’도 있다. 어떤 관리자가 인재를 죽일까?》

▽독선적 권위형〓인재를 망치는 관리자의 대표적인 유형으로는 우선 독선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사람을 꼽을 수 있다. 자신의 뜻대로 일이 안되면 부하들에게 쉽게 화를 내고 억압한다. 부하 직원들이 주눅이 들어 창의성이나 열정을 발휘하기 어렵다. 이런 관리자에게는 직원들이 나쁜 정보를 감추는 ‘정보 왜곡 현상’이 발생한다.

▽무임승차형〓부하들의 헌신과 희생 덕에 직장 생활을 하는 관리자다. 말만 앞서고 솔선수범하지 않으며, 부하의 공을 가로채는 행동을 자주 한다. ‘재주는 곰이 넘고…’ 속담이 딱 어울린다. 휴일이나 밤에 사무실로 불쑥 전화해 누가 일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등 불필요한 통제와 감시도 서슴지 않는다. 이런 관리자의 행위는 부하 직원들의 업무 외적인 스트레스를 가중시켜 사기를 꺾는다.

▽감성결핍형〓감성 지능이 낮은 관리자도 문제다. 오직 일밖에 모르고, 직원의 개인적인 고충에는 무관심한 일벌레형 관리자다. 부하들이 항상 바빠야 안심한다. 이런 관리자는 업무 능력은 탁월할 수 있으나 훌륭한 리더는 될 수 없다. 직원들의 피로도를 증가시켜 조직적 탈진 현상을 유발하고, 일하는 재미를 꺾어 인재가 회사를 떠나게 한다.

▽해바라기형〓정치적이고 강자에게 절대 복종하며, 아래사람에겐 군림하려 한다. 자신보다 파워 있는 사람들 앞에 나서기 좋아하고 잘 보이려 애를 쓴다. 일찍이 노자(老子)는 도덕경에서 가장 훌륭한 지도자는 백성이 그 존재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지도자(太上 不知有之)라고 하였다. 인재를 키우는 관리자가 되기 위해서는 소리없이 제 역할을 하는 품성도 같이 갖추어야 한다.

▽자린고비형〓사람에 대한 투자 마인드가 약한 스타일이다. 당장 눈앞의 작은 이익을 위해 인재를 놓치는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기 십상이다. 부하 직원들의 작은 실수나 실패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이런 관리자 밑에서는 직원들의 창의성이나 도전적인 행동이 나올 수 없다.

▽자유방임형〓부하 직원들에 대한 건설적인 질책이나 피드백이 미흡하다. 인간관계에 휩싸여 냉정하지 못하고, 일의 완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 듣기 좋은 말만 하고 인기에 연연하기도 한다. 부하 직원들의 몸과 마음은 편할지 모르나 업무 자세의 해이를 가져오며 실력이 늘지 않게 된다.

▽이지메형〓인재를 망치는 극단적인 형태는 자신의 눈 밖에 난 부하를 홀대하고 ‘왕따’시키는 소위 이지메형 관리자이다. 사소한 일에도 꼬투리를 잡아 야단치고, 공개 망신을 주기도 한다. 해당 직원은 물론 다른 동료 직원들에게도 스트레스나 정서적 불안감을 유발해 조직 전체의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이춘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lckeun@mail.lgeri.co.kr

■필자약력

△1962년생 △고려대 대학원 경영학 석·박사 △한국 생산성본부 근무 △저서(공저) ‘2000년대를 향한 신경영 조류’ ‘한국기업경영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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