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시장 살아난다…강남권 100%분양 잇따라

  • 입력 2002년 8월 29일 17시 59분



오피스텔 분양이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공급과잉과 선착순 분양 금지 등 안팎의 악재가 겹치면서 외면을 받았던 오피스텔이 최근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다시 관심을 끌고 있는 것.

지난달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선보였던 ‘LG이지빌’은 한 실(室)도 남김없이 모두 팔렸다. 대우건설이 서초구 양재동에 내놓았던 ‘대우디오빌’도 분양을 마쳤다. 이에 앞서 6월 선릉역 인근에서 공급된 대림아크로텔도 한 달도 안 돼 100% 분양됐다.

이는 최근 재건축 대상 아파트에 대한 잇따른 규제로 시중 자금이 일시적으로 몰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강남지역은 비교적 임대가 잘 된다는 점 또한 오피스텔 수요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임병선 LG건설 분양소장은 “예전보다는 덜하지만 강남에서 나오는 물량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지역별 차별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도 하반기 분양시장을 겨냥해 신규 공급을 서두르고 있다.

▽다시 열린 분양시장〓해밀컨설팅에 따르면 9월 이후 수도권에서 새로 분양되는 오피스텔은 약 1만5000여실. 이 중 다음달 서울에서 나오는 오피스텔은 1819실이다. 하지만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사업장을 감안하면 실제 공급 규모는 이보다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강남에서는 초소형 오피스텔 전문 건설사인 ‘코업’이 삼성동과 서초동에 295실을 내놓는다. 8평형과 12평형. 미혼 직장인을 겨냥한 신상품이다.

여의도 주변 지역 공급이 느는 것도 하반기 분양시장의 특징. 대우건설은 영등포구 신길동에 15평형 290가구를, SK건설은 마포구 공덕동에 576실을 선보인다.

이 밖에 대림산업이 구로구 신도림동에 112실, 남광토건은 용산구 한남동에 261실, 동양CDC는 동대문구 용두동에 285실을 공급한다. 대부분 냉장·냉동고와 에어컨 세탁기 등을 설치해 몸만 들어오면 살 수 있도록 꾸민다는 방침.

경기도에서는 건설알포메가 안양시 범계동에 20∼40평형 1200실을 분양한다.

▽숙제로 남은 임차인 확보〓오피스텔 공급 규모와 계약자들의 수익률은 동전의 양면. 오피스텔의 장점은 고정적인 임대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급이 늘면 당초 기대했던 수익률을 올리기가 어렵게 된다.

최근 오피스텔 분양시장이 지역별로 다시 살아나는 조짐이지만 이를 긍정적으로만 평가할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5년까지 수도권에 새로 완공되는 오피스텔은 10만여실. 반면 오피스텔의 주 수요층인 ‘1인 가구’는 50만가구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처럼 1인 가구가 오피스텔 거주자의 70∼76%를 차지한다고 보면 7만∼7만6000명이 오피스텔로 들어와야 수급이 맞는다. 이는 새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1인 가구 전체(50만 가구)의 14∼15%에 달하는 비율이다. 또 현재 1인 가구가 오피스텔에 주거하는 비율인 0.7∼1.5%의 10배가 넘는 수치다.

따라서 1인 가구가 빠른 속도로 늘어난다고 해도 실제 입주로 이어지는 유효 수요는 일부 계층에 제한되기 때문에 임차인 확보는 여전히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지금도 새로 완공된 오피스텔마다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공실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 관리회사 부상〓일부에서는 임대전문 관리회사를 오피스텔 임대난의 해법으로 꼽는다.

임대전문 관리회사는 임차인 확보와 건물 유지 보수, 각종 부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현재 일본계 관리회사인 ‘교리츠’와 ‘아파망숍’ 등이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이다.

교리츠는 대우건설이 시공한 강남 일대 오피스텔을 위탁받아 임대관리를 한다는 방침. 아파망숍은 부동산 프랜차이즈인 유니에셋과 제휴해 일본 비즈니스맨들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 주나 월 단위로 오피스텔을 임대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을 집 주인과 나눈다는 것.

국내에서는 부동산 개발회사인 ‘신영’이 임대관리업을 모색하고 있다.고기정기자 koh@donga.com

올해 분양될 서울 인천 경긷 주요 오피스텔
시공사위치평형실수분양시기문의(02-)
코업서울 강남구 삼성동81449월761-7774
코업서울 서초구 서초동121519월761-7774
대림산업서울 구로구 신도림동23, 241129월567-4799
대우건설서울 영등포구 신길동152909월2288-5142
SK건설서울 마포구 공덕동미정5769월3700-7398
남광토건서울 용산구 한남동16∼182619월3433-7700
동양CDC서울 동대문구 용두동15∼252859월957-9062
대우건설서울 서대문구 충정로12∼1928910월2288-5151
우림건설서울 서초구 서초동13∼166311월523-1615
대우건설서울 서대문구 합동16∼2055411월2288-5315
현대산업개발서울 강남구 역삼동미정37011월566-5177
대우건설인천 운서동17∼2360310월586-3993
이수건설경기 고양 백석동20∼8522510월590-6552
동문건설경기 고양 백석동38∼4392010월786-7344
건설알포메경기 안양 범계동20∼401,2009월6244-0452
분양시기와 규모는 건설사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자료:해밀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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