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大生매각 급물살…6000억∼8000억 인수가격등 합의

  • 입력 2002년 8월 8일 18시 20분


김승연(金昇淵) 한화그룹 회장의 인수 포기검토 발언으로 무산될 조짐을 보였던 대한생명 매각이 다시 급물살을 타고 있다.

8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예금보험공사 한화그룹 등에 따르면 예보와 한화그룹은 대한생명 매각가격 등 주요 쟁점에 대해 대부분 합의했으며 일부 세부내용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도 7일 본보 기자와 만나 “대한생명 매각 협상은 예정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예보와 한화는 매각 실무협상을 가급적 이번주 안에 마무리하고 협상 타결안을 다음주 열리는 공자위에 올리기를 희망하고 있다. 공자위 관계자는 “매각 실무협상이 거의 타결단계에 이른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서울은행 매각 등 주요 안건이 있기 때문에 다음주 회의 때 상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3조55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한생명의 매각가격은 예보와 한화그룹이 모두 함구하고 있으나 6000억∼8000억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공자위가 올해 3월 말 현재 경영실적을 기준으로 제시한 대한생명의 기업가치는 영업권을 포함해 1조2000억∼1조6000억원. 정부가 한화에 매각할 대한생명 지분은 51%이므로 매각금액은 그 절반이라는 계산이다.

공자위는 대한생명의 기업가치를 올해 3월 말 영업실적을 기준으로 하기로 했다가 지난해 9월 말로 바꾼 데 이어 다시 올해 3월로 3차례에 걸쳐 변경한 끝에 6월 27일 회의에서 한화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한화는 공자위의 잦은 기준 변경에 반발해 5월 박종석(朴鍾奭) 부회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한 차례 인수포기 의사를 내비쳤다가 철회했다. 또 7월말에는 김승연 회장이 “인수 포기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는 대한생명 매각을 올해 안에, 가급적 빨리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지만 공자위 일부 민간위원들이 한화의 인수에 반대하고 있어 막바지 진통도 예상된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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