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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7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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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는 출근길 운전 중에 ‘산책길 음악 CD’를 즐긴다.
피로 회복, 집중력 강화, 불면증 해소, 스트레스 완화, 피부 트러블 억제, 다이어트 등 다양한 효능을 주장하는 기능성 음반들이 등장했다.
인터넷에서는 ‘하루 40분씩 2주간 들어라’거나 ‘음주 후나 공복시에 들으면 효과가 적다’는 등 자세한 ‘복용법’까지 나와 있다.
기존에도 태교음악 명상음악 등 특정한 용도에 맞춘 음반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심리학의 ‘서브리미널 효과’를 활용한 치료음악 등으로 제품이 다양해졌다.
‘서브리미널 효과’는 인간이 쉬 인지할 수 없는 음향을 삽입해 잠재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기법으로 학계에서도 상당한 인정을 받고 있다.
한솔CS클럽에서는 하루 평균 40여장의 기능성 음반이 팔린다. 1년 전에 비해 약 30% 늘어난 것. 불면증 스트레스 만성피로 등에 시달리는 20, 30대 직장인들이 이들 기능성 음반의 주고객이다.
미도파 현대 등 백화점 음반매장에서도 ‘자연의 소리’ ‘자신감을 높이는 음악’ ‘다이어트 음악’ 등이 하루 20여장씩 팔린다.
한솔CS클럽 마이공구 SK디투디 리브로 등 인터넷 쇼핑몰들은 기능성 음반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추천 품목에 포함하거나 기능별로 카테고리를 재정비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도 자연의 풍경을 담은 휴식용 DVD를 내놓는 등 품목을 늘려가고 있다.
현대백화점 문화상품 바이어 장일성 차장은 “삶을 긍정적이고 여유 있게 대하는 마음가짐이 전제돼야 기능성 음반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