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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6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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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鄭夢九)와 현대상선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자동차운송 사업부문을 현대자동차와 스웨덴계 해운업체 발레니우스빌헬름센(WWL)의 컨소시엄에 15억달러(약 1조8000억원)에 매각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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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은 8일, 현대자동차는 9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이 인수 건을 의결하고 9일 관련회사들은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 계약은 현대자동차그룹이 2000년 초 분리 후 일정거리를 둬왔던 현대그룹과 맺는 첫 우호적 거래이다.
인수대금 가운데 13억달러(약 1조5600억원)는 현금으로 지불하고 나머지 2억달러는 선박 관련 부채를 떠 안는 조건이다.
현대상선 강성국 이사는 “현대상선은 단기부채가 2조2000억원 정도”라며 “자동차운송 사업부문 매각으로 단기부채의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현대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현대그룹 전체로도 자금난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현대상선에 17억달러의 선박보증을 해준 현대중공업(대주주 정몽준·鄭夢準)도 현대상선의 경영 호전에 따라 한결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현대상선은 자동차운송 사업부문이 매각돼도 최근 컨테이너선, 벌크선, 액화천연가스(LNG)선의 영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올해 30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