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車값 깎아팔면 경고”…BMW 르노삼성 암행감찰등 단속

  • 입력 2002년 8월 1일 17시 22분


정찰가격제를 실시하는 일부 자동차회사들이 영업사원들의 할인판매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별소비세 인하혜택이 끝나는 8월 말이 다가오면서 고객들의 차값 할인요구가 이어져 정찰제를 지키지 않는 판매점이 늘고 있는 것.

더욱이 9월 이후 자동차 판매가 줄어들 것을 감안한 영업사원들의 판매실적 올리기도 정찰제를 위협하고 있다.

수입차업체인 BMW코리아는 최근 딜러들에게 할인판매를 전면 금지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할인 여부에 대한 고객조사 활동을 강화했다.

‘삼진아웃제’까지 도입해 할인판매가 3번 이상 적발된 딜러들은 퇴출시키겠다는 방침이다.

BMW코리아는 “그동안 판매망을 늘리면서 신규 딜러에게 어느 정도의 할인 한도액을 정해줬지만 최근 과잉할인 사례가 늘어 브랜드 이미지 보호 차원에서 할인판매를 금지시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BMW 딜러는 “전국 28곳의 BMW 딜러들 사이에도 경쟁이 치열해 할인해주는 판매점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무(無)할인정책을 고수 중인 르노삼성차도 올 상반기 ‘미스터리 쇼핑(mystery shopping)’이라고 불리는 암행감찰을1,2개월간 실시했다.

손님을 가장한 감찰 직원들은 대리점을 찾아가 할인 여부를 은근히 떠본다. 적발될 경우 감봉이나 경고 조치가 내려진다. 회사측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 제도를 하반기에도 실시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영업사원들이 옵션 장착 등을 자기 돈으로 해주며 사실상 차값 할인을 해주는 경우가 적발되고 있다”며 “일정한 판매가를 확보해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회사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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