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모니터그룹 마크 풀러회장 “명확한전략 경쟁력 원천”

  • 입력 2002년 7월 31일 17시 36분


“동네 축구와 월드컵은 경쟁력의 원천이나 전략의 차원이 다릅니다. 둘 다 축구지만 전혀 다른 맥락으로 게임이 펼쳐지죠.”

경영전략 컨설팅 업체인 모니터그룹의 마크 풀러 회장(사진)은 “한국 기업이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려면 △명확한 전략적 선택을 내리는 능력과 △그 선택을 실제로 수행하는 내적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전략 자체가 모호한데 그것을 잘 수행해 낼 재주는 없는 법”이라며 “외국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을 때도 성급히 뛰어들기보다 파트너십 자체를 ‘디자인’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누가 가장 적합한 파트너인지, 공동마케팅부터 인수합병까지의 방식 중 무엇이 최선인지 등을 분명히 정해야 한다는 것. 풀러 회장은 “전략적 제휴는 이성 교제와 같다”며 “관계를 발전시킬지 말지를 확실히 해야 하지만 첫 번째 데이트만으로 알 수 있는 정보는 많지 않다”고 비유했다.

그는 “전략이 불확실할수록 사소한 부분에 집착하게 된다”며 “세부적인 부분에서 유연성을 발휘하지 못해 한국 경영자들이 종종 ‘어려운 협상자’라는 평판을 듣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 물리적 자산에서 지적 자산과 인적 자산으로 변했다”며 “인력관리 전략과 비즈니스 전략을 연계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버드 MBA, 하버드 로스쿨 출신인 풀러 회장은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며 전략 설정, 산업 경쟁력 분석 등을 강의하다 82년 모니터그룹을 설립했다. 모니터그룹은 현재 23개국에 사무소가 있으며 1600여명의 경영컨설턴트가 활동하고 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