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현대重 초대형선박 세계 첫 육상건조

  • 입력 2002년 7월 31일 17시 30분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독(dock)이 아닌 육상에서 건조한 부유식 원유저장설비선(FSO)을 바닥에 레일을 깔아 바다 위에 떠 있는 바지선으로 옮겨 싣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독(dock)이 아닌 육상에서 건조한 부유식 원유저장설비선(FSO)을 바닥에 레일을 깔아 바다 위에 떠 있는 바지선으로 옮겨 싣고 있다. /사진제공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축구장 3개 크기의 초대형 선박을 독(dock)이 아닌 육상에서 건조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2000년 프랑스의 토탈 피나엘프사(社)로부터 수주한 부유식 원유저장설비선(FSO)을 육상에서 건조하는 데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FSO는 바다 위에서 원유를 저장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특수선의 일종으로 일반 선박구조물을 독이 아닌 육상에서 건조한 것은 이번이 세계 처음이라고 현대중공업은 설명했다.

이번에 건조된 FSO는 자체중량 5만t, 적재중량 34만t 규모에 길이 300m, 폭 62m, 높이 32m로 축구장의 3배 크기다.

현대중공업은 이 FSO를 육상에서 약 260개의 대형 블록으로 제작, 로고를 짜 맞추듯 조립한 후 바지선을 바다 위로 이동시킨 다음 수중 20m까지 잠수시켜 FSO를 진수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이 건조공법에 대해 국내 및 국제 특허 출원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김광국 과장은 “이 같은 공법에 따라 독 건조일정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공기(工期)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가도 절감할 수 있다”며 “건조 일정이 급한 선박을 선주들의 요구에 맞춰 건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에 건조한 FSO를 10월말 출항, 내년 2월말까지 나이지리아 동부 해상 35㎞ 지점에 위치한 유전지대에 설치할 예정이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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