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SKT-KTF, 월드컵광고 기싸움

  • 입력 2002년 7월 5일 18시 19분


이동통신업계 1위와 2위인 SK텔레콤과 KTF 사이에 ‘포스트 월드컵 마케팅’ 경쟁 및 신문광고전(戰)이 불붙었다.

두 회사는 특히 이번 월드컵 스타의 한 사람인 축구대표팀 안정환 선수와 부인 이혜원씨를 각각 전속모델로 영입해 눈길을 끌었다. 부부가 경쟁업체 모델로 각각 기용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월드컵 기간에 붉은 악마를 앞세운 광고로 톡톡히 재미를 본 SK텔레콤은 4일 안정환 선수와 1년 전속모델 계약을 했다.

KTF는 이에 앞서 3일 안 선수의 부인 이혜원씨를 3개월 계약으로 016 여성전용 휴대전화서비스 ‘드라마’의 광고 모델로 영입했다.

SK텔레콤은 안 선수의 모델료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국내에서 사상 최고액인 1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최고였던 박찬호 선수의 8억원보다 2억원이 많다.

또 이씨의 3개월간 모델료는 2억원. 현재 연예인 톱스타의 1년 전속모델료가 4억∼4억5000만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KTF가 이씨에게 지불하는 돈도 파격적 액수다.

SK텔레콤과 KTF는 신문광고를 통해서도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KTF는 세계 이동통신업체 순위에서 KTF를 1위로, SK텔레콤을 3위로 각각 선정한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보도내용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자사(自社)를 부각시키는 내용의 광고를 4일자 동아일보 등에 내보냈다.

이에 맞서 SK텔레콤은 바로 5일자 신문에 ‘KTF 세계 1위, 믿을 수 있겠습니까?’라는 제목의 광고를 통해 ‘KTF가 주장하는 세계 1위는 왜곡된 자료를 이용한 것’이라며 정면으로 받아쳤다.

KTF는 SK텔레콤의 광고내용이 KTF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는 물론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낼 방침이어서 양사간 갈등은 더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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