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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7월 1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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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은 이달 초 모자전문업체인 영안모자와 대우자동차 버스사업부문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매각대상은 대우차 부산공장과 중국 구이린(桂林)공장 지분으로 대금은 약 1400억원. 영안모자는 1995년 코스타리카에서 벤츠버스를 생산하던 마우코를 인수해 자체 브랜드로 버스와 냉동트럭을 생산하고 있다.
대우차의 부산 버스공장은 연간 6000대를 생산하며 구이린공장은 한국에서 주요 부품을 수입해 5000대를 조립, 중국 현지에서 판매하고 있다.
청산대상으로 분류됐던 대우차 폴란드현지법인(FSO)은 우량자산만을 분리해 새로 출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폴란드 내 신설법인의 지분은 △대우차 32.0% △폴란드정부 31.3% △폴란드현지은행 29.3% △수출입은행 7.4% 등으로 각 회사가 이미 갖고 있던 채권을 자본금으로 바꾸는 형태로 만들어진다.
대우차와 폴란드정부는 영국의 MG-로버사의 자금을 끌어들여 경영과 생산을 맡길 방침이다. 로버사는 FSO생산차종인 폴로네즈 엔진을 공급한 경험이 있고 사업확장을 위해 동구권을 전략기지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FSO는 폴란드 내 5대 생산기업이어서 폴란드정부는 고용유지를 위해 어떤 식으로든 공장가동이 멈춰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다만 MG-로버사와의 협상이 남아있지만 그리 낙관적인 상황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