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전경련 “환율급락 악영향 과거보다 줄었다”

  • 입력 2002년 6월 24일 18시 35분


최근의 원화가치 강세(원화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과거보다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4일 ‘급격한 원화 강세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경쟁국 환율의 동반 하락 △수입비용 절감 △국내산업 경쟁력 강화 등으로 원화 강세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상당 부분 상쇄되고 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타이어, 조선, 석유화학, 섬유 등 수출 비중이 높은 주력산업들은 가격경쟁력 약화에 따른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지만 과거보다는 덜 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는 달러화 결제비율이 약 80%에 달해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지만 경쟁국인 일본 엔화가치도 강세여서 국제경쟁력 약화 폭이 크지 않다는 것.

철강, 공작기계, 제당, 타이어, 석유화학 산업은 제조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원자재 가격이 내려감에 따라 원화 강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를 많이 상쇄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산업도 장기공급계약에 의존하는 일이 많아 환율 변동에 따른 급격한 가격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외화표시 부채가 많은 해운업계는 원화 강세에 따라 상환금 및 이자 부담이 줄어들고 유류비용도 경감될 것으로 분석됐다. 전력산업과 정유산업도 원유 수입 단가가 내려가고 달러표시 부채 규모도 줄어 전반적으로 원화 강세의 혜택을 볼 전망이다.

전경련은 “원화 강세에 대응해 기업체들은 수출단가 인상, 원가절감, 수출시장 다변화 등에 나설 전망”이라며 “정부는 예측 가능한 환율관리 정책으로 적정 환율을 유지하고 품질향상 기술개발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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