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특집]"휴대전화가 모르는 길 가르쳐줘요"

  • 입력 2002년 6월 17일 18시 53분


“전방에 차량 증가로 정체가 심합니다. 오른쪽 도로를 이용해 우회하세요.”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줄 뿐만 아니라 모르는 길도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텔레매틱스란 ‘통신(Telecommunication)’과 ‘정보과학(Informatics)’의 합성어. 무선 네트워크와 인공위성 위치추적장치(GPS), 첨단 지리정보시스템(GIS) 등을 자동차에 접목해 운전경로, 교통정보, 긴급구난, 각종 생활편의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최근 SK㈜, KTF, LG텔레콤 등 대기업들이 휴대전화 등을 이용하는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준비 중이고 개인휴대단말기(PDA)를 통해서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일부 부유층 운전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일상 생활에 성큼 다가온 것이다.

▽대기업 3파전〓대기업 가운데는 엔트랙 서비스를 실시 중인 SK㈜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SK㈜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스탠더드’ 서비스를 4월초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서비스 수신이 가능한 휴대전화 단말기와 엔트랙 전용 본체(25만원 내외)만 갖추면 실시간 교통정보와 길 안내, 원격차량 진단 등이 가능하다. 가입비없이 월 서비스 이용료는 2만원이며 여기에 음성 통화료와 데이터 통화료가 별도로 부가된다.

기존 텔레매틱스 서비스와 달리 실시간 교통정보가 반영된 최적경로 안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말기 크기가 작고 지금은 011 휴대전화만 이용할 수 있다는 게 단점.

KFT는 대우자동차와 공동으로 작년 11월부터 ‘드림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티즈를 제외한 대우차 전 차종을 구입하는 고객은 옵션으로 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단말기, GPS수신기, 핸즈프리 모듈 등이 장착돼 있는 메인 시스템과 충격감지 및 도난감지 센서, PC 연결 포트, 드림넷 센터와 연결되는 ‘드림넷 폰’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단말기 가격은 108만∼112만원 선이고 별도의 통화요금 체계에 따라 이용료가 부과된다.

LG텔레콤도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실시하기 위해 현대자동차와 제휴를 맺었으며 빠르면 올 하반기에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019 무선 네트워크를 이용, 차량 내 단말기를 통해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호텔 예약, 팩스 송수신 등의 부가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

단말기는 중대형 차량을 위한 고급형(200만∼250만원)과 소형차를 위한 보급형(20만∼30만원) 등 두가지가 있다.

▽PDA에 GPS수신기를 달면 OK〓PDA를 이용한 텔레매틱스 시스템은 크게 PDA와 GPS수신기, 전자지도를 담은 소프트웨어로 이뤄진다. 이미 PDA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GPS수신기와 전자지도 소프트웨어만 갖추면 된다.

GPS수신기는 현재 국내외 제품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전자지도 소프트웨어는 나브텍(www.enjoymap.com)의 ‘인조이맵 모티 1.5’ 와 팅크웨어(www.thinkwaresys.com)의 ‘아이나비 641’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이들 소프트웨어는 전국 6대도시의 상세지도를 포함한 전국의 지도정보를 수록하고 있다. 상호나 주소로 위치를 검색하는 것도 가능하며 위치표시 오차는 보통 10m 내외다. 인조이맵은 전국 600여개의 무인감시카메라 위치정보를 담아 감시카메라가 있는 500m 전방에서 음성으로 안내도 해준다. 물건을 하나하나 사서 조립하는 것보다 패키지로 사는 편이 유리하다. 별도로 살 경우 GPS 수신기가 20∼30만원, 전자지도 소프트웨어가 20만원 내외인데 비해 이 두 제품을 패키지로 사면 30∼40만원에 해결이 가능하다.

PDA까지 들어가는 패키지 제품은 70만원∼100만원 정도에 구입이 가능하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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