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특집]SUV 안락한 '패밀리카'로 인기몰이

  • 입력 2002년 6월 17일 18시 52분


《휴가철 가족들 모두 여행을 갈 때는 일반 승용차보다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이 장점이 많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SUV는 둔탁한 겉모습 때문에 ‘마니아’층을 빼고는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러나 레저수요가 크게 늘고 SUV가 종전의 지프형 이미지에서 벗어나 세련되고 화려한 외관, 승용차와 맞먹는 편의장치 등이 도입되면서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작년한해 SUV는 국내에서 18만8456대가 팔려 2000년에 비해 42%가 늘었다.》

▽국산 SUV〓국산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시장은 쏘렌토(기아), 싼타페, 테라칸(현대), 렉스턴(쌍용)이 치열한 4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 차들은 수입차와 디자인이 비슷하고 2000만원대의 경쟁력 있는 가격, 넓은 실내공간, 운전석 휴대전화 등의 다양한 편의장치를 갖춰 30, 40대 직장인과 자영업자에게 인기다.

최근 가장 많이 팔리는 차는 2월에 나온 기아의 쏘렌토. 22개월의 개발기간과 개발비용이 3000억원이나 투입됐다. 쏘렌토는 승용형 SUV를 지향하는 만큼 디자인에서 다른 SUV보다 앞 선 감각을 자랑한다. 소음을 줄이고 출력을 높인 첨단 디젤엔진(커먼 레일)을 달아 가속성능도 뛰어나다.

쏘렌토는 특히 그동안 소비자들이 옵션 선택권이 없어 불만이 많았다는 점을 감안, 소비자가 선택한 옵션에 따라 주문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현대의 싼타페는 승용차를 타던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탈 만큼 승차감이 뛰어나다. 차에 오르거나 운전석에 앉았을 때 느낌도 승용차에서 약간 높아졌다는 느낌뿐 전반적인 느낌은 중형 승용차를 탄 기분이 든다. 핸들도 가볍고 경쾌하다.

싼타페가 날씬하고 부드러운 육상선수라면 테라칸은 듬직한 역도선수. 특히 테라칸은 비포장도로나 산길을 달리다보면 장점을 알 수 있다. 차체를 때리는 둔중한 돌의 느낌이 와도 차는 끄떡없이 잘 달린다. 악천후를 만나거나 도랑에 빠졌을 때 여유있게 빠져나올 수 있는 파워를 갖추고 있다. 눈이 많이 와 결빙된 도로에서도 안정성이 높다.

쌍용 렉스턴은 작년 상반기에 나온 이후 월 평균 4000여대가 팔릴 만큼 인기가 높다. 벤츠의 디젤엔진을 사용해 소음이 적고 7명이 타더라도 실내가 넉넉하다. 쌍용측은 떨림현상을 줄이기 위해 체어맨의 설계기술을 이용해 방음 방진에 신경을 썼다. 이 때문에 금융인이나 의사를 비롯한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이 구입한다.

▽수입 SUV〓국내에는 10여종류의 수입 SUV가 선보이고 있다.4월 선보인 벤츠 뉴M클래스는 상시 4륜구동으로 도심뿐만 아니라 험한 길을 달릴 때도 탁월한 기능을 발휘한다. 미국의 ‘고속도로 안전을 위한 보험위원회’는 여러 가지 충돌실험 테스트를 통해 이 차를 ‘가장 안전한 차’로 선정했다. 7인승이라 대가족도 함께 탈 수 있다. 가격은 4600만∼6300만원 수준.

랜드로버는 디스커버리, 레인지로버, 프리랜더 등 3종류의 SUV를 국내에 시판하고 있다. 이중 프리랜더(4900만∼5390만원)가 중저가모델로 인기를 끌고 있다. 랜드로버 차종으로는 처음으로 알루미늄 엔진이 장착돼 가볍고 파워가 강하다.

포드의 뉴익스플로러는 미국 SUV시장에서 매년 판매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패밀리카. 도시감각의 세련된 스타일에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 승하차나 짐을 싣고 내릴 때 편리하다. 지프의 그랜드 체로키는 도로여건에 따라 네 바퀴를 독립적으로 움직여 미끄러운 노면이나 거친 비포장도로에서도 주행성이 좋다.

이병기기자 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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