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증권-투신계 영업통-40대 전문가 뜬다

  • 입력 2002년 6월 17일 18시 48분


증권 투신운용업계의 최고경영자(CEO) 인사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젊고 전문성을 갖춘 얼굴들이 선보이고 있다. 40대 전문가들이 속속 대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연공서열이나 그룹 내 입지 및 역학관계는 힘을 잃고 있다. 투자은행을 꿈꾸며 몸집과 영업능력을 키우는 과정에서 모양새나 연공서열은 중요하지 않다는 증권업계의 변신노력과도 무관하지 않다.

▽젊은 전문가 늘어〓5월 이후 새로 증권사나 투신운용사 대표에 오른 CEO는 12명. 이 가운데 40대가 5명이다. 55세를 넘는 CEO는 신영증권 이영환 사장과 현대증권 조규욱 대표이사 부사장 정도.

랜드마크투신운용 최홍 사장은 40세를 갓 넘었고 굿모닝신한증권 도기권 사장도 40대 중반이다. 교보증권 정태석 사장과 세종증권 김동진 사장, 동원BNP투신운용 김범석 사장 등도 40대 CEO.

굿모닝증권 한준욱 실장은 “업계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어 연공서열이나 경력보다 새로운 변화에 익숙한 실무형 전문가가 중요해졌다”며 “젊은 CEO가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증권 임원은 “과거 재벌 계열의 증권사나 금융사 사장은 전문성과 별 관계가 없었다. 로비스트 능력과 그룹 내 입지, 그룹 계열사 자금조달 역할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투명해지고 계열사별 실적이 중요해져 과거의 잣대는 힘을 잃었다”고 밝혔다.

▽마케팅 능력 중요〓영업 능력이 증권사나 투신운용사 CEO의 중요한 덕목으로 떠올랐다. 재무 기획통이 주로 대표자리를 맡던 것은 옛날 이야기가 됐다. 도기권 사장은 굿모닝증권 사장에 오르기 전 국내외에서 다양한 영업능력을 쌓았다. 마케팅 분야 강점이 사장 발탁에 한몫했다. 외환위기 이후 쌍용투자증권을 인수한 미국계 투자회사 H&Q가 마케팅 등 실무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 셈이다.

SK증권 최명의 사장도 조흥증권(현 KGI증권) SK증권 등에서 영업부장 법인영업본부장 리테일 사업본부장 등을 거친 영업 전문가. 하나증권 천진석 사장 세종증권 김동진 사장 등도 영업분야를 거쳤다. 우리증권(옛 한빛증권) 이팔성 사장은 영업통 출신으로 마케팅의 중요성을 늘 강조한다. 이 회사 신성호 이사는 “몸집을 불리면서 이익도 늘리기 위해서는 마케팅 능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부 증권사 등에서는 당초 유임이 유력시되던 일부 CEO가 대주주와의 ‘입김’ 등으로 막판에 교체됐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증권사 및 투신운용사 신임 CEO들
부문회사신임사장나이출신지고교대학(전공)주요 경력
증권사신영이영환56경남 통영경복고한국외국어대(행정학)부산은행, 신영증권
세종김동진49서울대신고연세대(행정학)중소기업은행, 체이스맨해튼은행,파리국립은행, 세종증권
하나천진석55충남 아산대전고고려대(경영학) 아시아경영대(필리핀)한국투자금융, 하나은행
교보정태석47전남 함평광주제일서울대(국제경제학)재무부, 동원증권, 교보증권
현대조규욱59전남 목포용산고서울대(농경제학)동원증권, 한남투신운용
굿모닝-신한도기권45대구경북고연세대(사회학) 미국 듀크대 MBA씨티뱅크, 쌍용투자증권 등
투신운용사동부오성근51전남 영광광주제일고려대(경영학)한국투자신탁
LG박기환51제주경복고서울대(경영학) 미국 브라운대 박사(경제)미국 클리블랜드주립대 조교수, 서울선물
SK최명의52전북 김제전주고서울대(법학)대한투자금융, 조흥증권
동원BNP김범석45서울경기고서울대(국제경제학) 미국 보스턴대 경제학석사재무부, 키움닷컴증권
한국유병득51경북 고령경북대사대부고한국외국어대(경제학)서강대 경영대학원 석사삼성생명, 삼성투신운용, SK투신운용
랜드마크최 홍41경남 김해혜광고서울대(경영학) 미국 컬럼비아대박사(경제)대신증권, 대우증권, 미래에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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