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카드와의 전쟁' 나섰다

  • 입력 2002년 6월 12일 14시 09분


'신용카드와의 전쟁 나선 해군'

최근 해군이 전 장교와 부사관들을 대상으로 무분별한 신용카드의 사용을 억제하기 위한 각종 대책을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부대별로 신용카드의 건전 사용 결의대회를 갖거나 '1인 1카드 갖기' 운동을 벌여 불필요한 카드를 자발적으로 폐기토록 했다.

또 예하 부대장들은 정기적으로 군 장교들의 저축 실적과 카드 사용액을 확인하는 한편 '2차 안가기' 등 과도한 음주 자제 등의 캠페인도 실시하고 있다.

해군 당국은 특히 소위와 하사 등 초급 군 간부들이 자동차 등 고액의 물품을 카드 할부로 구입할 경우 복무 확인서 발급을 제한하는 적극적인 조치도 시행중이다.

신용카드로 인한 고액의 빚을 진 장교에 대해선 별도의 사후 조치도 마련했다. 신용불량자가 아닐 경우에는 정상적인 은행 대출을 통해 조기에 빚을 갚도록 하고 은행대출금은 매월 급여에서 자동 공제토록 한 것. 또 신용 불량자로 확인됐을 때는 그 가족에게 채무 사실을 즉각 통보하는 한편 변제 능력이 없는 장교에 대해선 일단 상급자가 연체 대금을 상환해 해당 장교의 신용불량 기록을 삭제시킨 뒤 정상적인 은행 대출을 통해 이를 되갚도록 했다.

해군 관계자는 "프라이버시 침해라는 일부의 불만도 있지만 갈수록 젊은 층의 신용카드 과소비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해져 관련 사고예방과 건전한 소비생활을 유도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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