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월드컵 마케팅 "日시장 공략"

  • 입력 2002년 5월 23일 18시 40분


삼성 광고용 대형버스가 도쿄 시부야역앞의 삼성전자 초대형 옥외광고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삼성 광고용 대형버스가 도쿄 시부야역앞의 삼성전자 초대형 옥외광고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월드컵은 일본시장에 한국을 알리는 절호의 기회. 절대 찬스를 놓치지 말자.’

현대 삼성 LG 등 한국 기업들이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일본시장을 맹공략하고 있다. 최근 한국기업에 대한 일본인들의 이미지가 개선되는 고무적인 상황 속에서 한일 공동개최라는 이점을 업고 시장 속으로 파고들고 있는 것.

삼성전자 일본법인인 일본삼성(사장 정준명·鄭埈明)은 월드컵을 계기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도쿄(東京) 시부야(澁谷)역 앞에 초대형 옥외광고판을 설치하고 세계 최대크기의 40인치 액정TV를 비롯한 첨단 디지털제품을 대거 출시하는 등 마케팅을 대폭 강화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지금까지 일본에선 샤프의 30인치 액정TV가 최대였다. 삼성이 일본에 없는 제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 시부야는 하루 유동 인구가 170만명이나 되는 일본 최대의 번화가로 옥외광고판 제작에 3억엔이 들었으며 연간임대료만 1억엔이다.

삼성은 또 액정TV 광고용 대형버스 2대를 두달 동안 도쿄시내와 월드컵 경기장 주변을 돌게 할 계획이다.

월드컵 공식스폰서인 현대차의 일본법인 현대모터저팬(사장 신명식·辛明植)은 22일 일본월드컵조직위원회(JAWOC)에 그랜저XG 등 대회운영 차량 522대를 제공한 데 이어 월드컵 기간 중 10개 개최 도시 경기장에 현대차 부스를 설치 운영한다.

현대는 3, 4월에도 10개 개최도시에서 월드컵기념 대형공 사인회를 열었다. 당시 20만명 이상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또 이달 초엔 현대차배 일본 미니축구대회도 열었다.

이밖에 현대차 매장 방문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월드컵 입장권 2600장을 제공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1∼4월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1% 증가해 650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올해 중 50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

LG전자저팬(사장 김달웅·金達雄)도 월드컵 공식스폰서는 아니지만 축구열기를 활용, 1월 말부터 4월까지 일본 432개팀이 참가한 ‘LG컵풋살(미니축구) 페스타2002’를 열었다. 전국 16개 경기장에서 석달간 열린 이번 대회에서 LG전자는 60인치 PDP(일명 벽걸이TV)를 비롯한 디지털제품 등을 전시해 톡톡히 재미를 보았다.

LG는 지난해부터 도쿄시내 고급번화가인 긴자(銀座)에 대형 광고판을 설치하는 등 월드컵 특수를 이용한 마케팅에 주력해 왔기 때문에 올해 일본시장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30% 늘어나 2억달러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증권거래소와 도쿄증권거래소가 월드컵 개최에 맞춰 29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개최하는 ‘공동시장 프로모션’에서는 동원증권 임재수(林在琇) 부회장 등이 참가, 한국기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 유치할 계획.

이밖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도쿄무역관장 최윤홍·崔胤弘)도 다음달 19∼23일 일본 지바(千葉) 마쿠하리메세에서 ‘코리아 슈퍼 엑스포’를 열고 국순당 등 90여개 한국기업을 소개한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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