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IT증시 ‘숨은 진주’] 시스템 통합(SI)의 강자들

  • 입력 2002년 5월 6일 17시 54분


LG증권 최용호 연구원은 “시스템통합(SI) 업종 주가는 경기회복을 입증하는 지수”라고 말했다. 경기가 나쁘면 기업이 생존에 급급하기 마련이어서 SI분야에 투자할 리 없기 때문이다.

올해 경기 회복세를 감안하면 SI업계 전망은 밝다. 1·4분기 업계 평균 수주액이 전년 동기 대비 40%나 늘었다. 저가 경쟁이 치열한 공공부문보다 금융권 등 민간부문에서 발주 물량이 늘어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001년 마이너스에서 1·4분기 9.6%(업종평균)로 돌아섰다. 2001년 SI업종 주가가 조정을 받아 거품도 빠졌다.

▼글 싣는 순서▼

- ①소프트웨어의 대표주

▽투자포인트〓SI업계는 경기에 후행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경기가 뚜렷이 회복되고 기업들이 SI부문 투자를 늘리는데 시간이 걸린다. 동양증권 이태진 연구원은 “올 하반기나 2003년 초쯤이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는 시기”라고 전망했다.

SI업종 주가의 변수는 시장이 관심을 가져줄지 여부다. 무엇보다 업종 대표주가 없다는 점이 걸린다. 업계 1, 2위인 삼성SDS와 LG CNS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기업이다. 3, 4위인 쌍용정보통신과 현대정보기술 역시 추진중인 해외매각이 더뎌 시장의 주목을 받기 쉽지 않다. 하반기 LG CNS가 상장되면 사정은 달라질 전망.

1000여개 업체가 난립해 일감을 따내기가 쉽지 않은 것도 약점이다.

전문가들은 △모기업 등으로부터 일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은행이나 유통 등 SI수요가 늘어나는 분야에 강점을 갖춘 기업을 유망종목으로 꼽는다.

▽주목받는 종목〓포스데이타는 4명의 애널리스트가 동시에 꼽은 유망 종목이다. 모기업인 포스코는 2001년 10월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후 정보기술(IT)부문 지출을 잠시 중단했다. 이 때문에 포스데이타의 올 1·4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나 감소했다. 이 점이 오히려 매력이다. 포스코가 광양과 포항의 생산라인 정보화를 위해 하반기 SI부문 투자를 크게 늘리기 때문이다. 포스코 정보화 경험을 무기로 해외 철강업체의 일감을 따낼 수 있는 점도 성장 잠재력으로 꼽힌다. 그러나 워낙 안정된 업체여서 주가 변동이 작다. 투자의 안전성은 높지만 큰 차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최용호 연구원은 “금융과 유통분야의 SI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 분야의 경쟁력을 갖춘 업체가 유망 종목”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합병과 지주회사 설립, 재해복구시스템 구축 등으로 SI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금융분야에서 SI의 경쟁력이 강한 업체로는 동양시스템즈가 꼽힌다. 전체 매출의 60%가 금융업체 대상 매출이다. 2001년 지지부진했던 솔루션사업부를 과감히 없애는 등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동양그룹이 2001년 프랑스 라파즈그룹에서 1억500만달러 투자를 유치한 것도 긍정적.

신세계I&C는 실적에서 단연 돋보인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SI업무를 확보한데다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성장성도 양호하다. 올해 이마트가 10개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1곳이 늘어날 때 신세계I&C 매출도 15억원 이상 증가한다. 1·4분기 매출액과 경상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 108% 늘어났다.

이시훈 연구원 단독으로 추천한 한도하이테크는 모바일컴퓨팅 분야에 경쟁력을 갖고 있다. 사람이나 제품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본사의 ERP시스템과 연결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택배업체나 다단계판매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 영상과 데이터를 통합하는 분야 등 신규 사업의 전망도 밝은 편. 이 연구원은 “비즈니스모델이 안정돼 있고 주가도 저평가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SI업계 유망종목
종목추천자목표 주가
신세계I&CLG 최용호4만원
교보 황성진3만5000원
동양 이태진4만원
포스데이타LG 최용호3만2000원
현대 이시훈3만3300원
교보 황성진2만8000원
동양 이태진3만4000원
동양시스템즈LG 최용호1만9000원
교보 황성진1만3800원
한도하이테크현대 이시훈2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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