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20% 소득 하위20%의 6배

  • 입력 2002년 4월 25일 18시 00분


외환위기 이후 가계의 소득격차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계의 지출이 소득보다 훨씬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농어가를 뺀 전국 2만70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25일 발표한 ‘2000년 가구소비실태’에 따르면, 소득불평등도를 보여주는 지니계수는 0.351로 96년의 0.290에 비해 0.061포인트 높아졌다.

소득이 높은 20% 가구의 소득은 하위 20% 가구 소득의 6.75배로 나타나 96년의 4.74배보다 소득격차가 커졌다.

전 가구의 평균 연간소득은 3035만9000원, 월평균 253만원으로 조사됐다.

월급과 이자소득 등 정기적인 소득만 산출한 경상소득은 연간 2896만2000원으로 5년 전보다 12.4% 늘었다. 가계지출은 2353만1000원으로 5년 전에 비해 27.7%나 늘어 가계지출 증가율이 소득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가계지출 가운데 소비지출은 18.5% 증가한데 비해 세금 연금 의료보험료 등 비(非)소비지출은 94.1%나 늘었다.

가계의 평균 저축액은 2408만6000원으로 5년 전보다 31.4% 늘었으나 부채액도 984만2000원으로 37.4% 증가해 부채증가율이 저축증가율을 앞질렀다.

장경세(張慶世) 통계청 사회통계과장은 “외환위기에 따른 실업자 증가로 소득분배구조가 악화됐다”면서 “고소득층의 교육, 문화에 대한 소비성향이 높아지면서 전체적으로 지출증가율이 소득증가율을 앞질렀다”고 분석했다.

이탈리아 통계학자 코라도 지니가 고안한 계수(係數). 0∼1의 값을 가지며 0에 가까울수록 소득분배가 평등하고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하다는 뜻이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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