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전경련 부회장 “선거공영제 전면 실시해야”

  • 입력 2002년 4월 11일 17시 52분


올해 양대 선거를 앞두고 ‘고(高)비용 정치구조’를 개선하라는 경제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손병두(孫炳斗) 부회장은 11일 “정치자금을 국고에서 부담하는 선거공영제를 실시하고 중앙당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부회장은 이날 전경련 사내보인 ‘자유광장’에 쓴 ‘돈 안 드는 선거문화 정착과 고비용 정치구조의 개선을 위해’라는 글에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정치의 선진화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국고에서 정치자금을 부담하는 선거공영제를 완전히 확립한 뒤, 중앙당 규모를 축소하고 지구당을 없애는 등 정치자금의 수요를 직접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정치권 스스로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 부회장은 “전경련은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이라면서 “후보자 중 누가 더 시장주의자인가는 시간이 흐를수록 차이가 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그는 “재산권 확보, 공정경쟁 보장, 국유재산 민영화, 규제 완화 등을 약속하는 후보가 친(親)시장적 후보”라며 “어떤 후보자는 시장주의자를 강조하면서 그 내용에 들어가면 시장개입주의자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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