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특집]車마케팅 달라졌네…소비자 참여 이벤트

  • 입력 2002년 3월 31일 17시 57분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는 뉴 익스플로러 신차발표회에 7명의 각국 어린이 모델을 활용했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는 뉴 익스플로러 신차발표회에 7명의 각국 어린이 모델을 활용했다.
자동차 판매가 크게 늘면서 업체간 판매 경쟁이 치열하다.

자동차회사마다 눈길을 끄는 판촉 이벤트를 선보이며 고객들의 시선을 끌려 애쓰고 있다. 판매 확장을 위한 이벤트와 함께 ‘책 기증’ 등 이미지 쌓기에도 공을 들이는 등 자동차업계의 ‘마케팅 열전(熱戰)’은 갈수록 뜨겁다.

▽확 바뀌는 신차발표회〓수입차업체들의 신차 발표회장 모습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 우선 눈에 띈다.

신차를 처음 선보일 때 마스코트처럼 등장해온 늘씬한 도우미 모델에 의존하는 경향이 사라지고 대신 일반 소비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 프로그램이나 차량 컨셉에 맞춰 이색 모델을 내세우는 경우가 늘고 있다. 수입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고객의 흥미를 유발하면서도 차량의 특색을 드러낼 수 있는 주제를 가미한 행사가 신차 발표회장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BMW코리아는 최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뉴7시리즈 745Li 모델 신차발표 행사에 세계적인 ‘공중묘기’팀을 등장시켰다. 이날 공연은 BMW 본사에서 직접 기획했으며 30여명의 외국인 아티스트가 고난도 체조묘기와 공중곡예 등을 선보였다.

이들은 특히 전 세계시장중 한국시장에서 가장 먼저 745Li를 공개한 것을 기념해 음악을 국내시장에 맞춰 작곡하고 안무도 새로 구성해 화제를 모았다. 회사측은 부산 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부산 및 경남 지역 고객을 위해 한차례 공연을 더 가졌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도 최근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있는 전통음식점 삼청각에서 가진 뉴 익스플로러 신차발표회에 7명의 각국 어린이 모델을 활용했다. 뉴 익스플로러가 수입차 최초의 정통 7인승 스포츠다목적차량(SUV) 모델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전략. 카우보이 복장을 한 어린이 모델들은 각 국의 언어로 뉴 익스플로러의 장점을 설명해 관심을 모았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도 세단 LHS 신차발표회를 하면서 현직 의사를 모델로 내세웠다. 수입차의 주고객층인 의사를 포함해 전문직 종사자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다임러는 지난해 세브링 컨버터블의 신차 발표회 때는 웨딩카로 많이 사용되는 차량의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를 모델로 활용했다. 또 지난해 말 열린 한국토요타자동차의 렉서스 ES300 신차 발표회장에는 골프 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등장해 차량의 고급스러움와 역동적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영화속 주인공을 찾아라〓자동차업체들의 이색 이벤트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4월 2일 C70 컨버터블의 국내 판매를 앞두고 전속 모델을 뽑는 ‘델마와 루이스를 찾아라’ 행사를 열 계획이다.

‘델마와 루이스’는 1991년 제작된 수전 서랜든과 지나 데이비스 주연의 영화로 컨버터블 자동차로 자유를 갈구하며 끝없이 도주하는 여성 2명이 주인공. 델마와 루이스로 선정되면 앞으로 이 차종의 주요 모델로 활약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재규어코리아는 최근 마케팅 파트너인 리츠칼튼의 서울 개관 7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말부터 시판한 재규어 X타입을 경품으로 내놓고 20대 회사원을 행운의 주인공으로 뽑는 이색행사를 가졌다. 리츠칼튼이 뽑은 고객 15명에게 행사장에서 열쇠를 하나씩 선택하도록 한 뒤 호텔에 전시된 X타입에 시동을 걸어보고 맞는 열쇠를 선택한 사람에게 차를 상품으로 준 것.

BMW코리아는 1987년 자동차 시장이 개방된 후 1만번째 차량 판매를 기념해 ‘사이언스 북 스타트운동’에 동참해 책 1만권 구입대금 5000만원을 최근 과학기술부에 전달했다. 회사 측은 “이 행사는 벽지와 낙도 어린이에게 과학자의 꿈을 키워주기 위해 과학도서를 보내자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국내 진출 1년 만에 1000대를 넘게 차를 판매한 한국토요타는 최근 1000번째 차량을 구입한 고객(가수 김창완씨)에게 순금 20돈쭝으로 만든 렉서스 엠블럼을 증정했다.

▽서포터 회원에 노블레스 회원으로 맞불〓기아차는 올 들어 ‘노블레스 회원제’를 실시하고 있다. 기존 차량 보유자가 기아차를 다시 구입할 경우 10만∼20만원을 할인해 준다.

대우차는 ‘대우차 서포터’프로그램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시하고 있다. 서포터 회원에게는 교통 상해보험을 무료로 가입해 주고 10만원 상당의 차량할인권과 차량 안전용품 세트를 제공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SM5에 대한 ‘서명 캠페인’을 연말까지 벌인다. SM5의 품질과 안전성 등에 대해 고객의 동의를 구하는 캠페인.

볼보자동차는 올 들어 볼보차 구입 고객에게 1000만원 상당의 필립스 홈시네마 시스템을 덤으로 주는 행사도 가졌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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