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합병유력 HP-컴팩 한국 CEO는 누가?

  • 입력 2002년 3월 27일 18시 14분


휴렛팩커드(HP)와 컴팩의 세계적 합병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통합 한국법인의 사장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합 한국법인의 사장 후보인 최준근 한국 HP 사장(49)과 강성욱 컴팩코리아 사장(41)은 모두 실력파로 꼽힌다. 하지만 경영스타일은 많이 다르다.

최 사장은 온화한 성품에 관리자 스타일. 삼성그룹 출신으로 HP와 삼성전자의 합작시절인 삼성HP에서부터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맡아왔다. 외국계 기업이 선호하는 해외 유학파는 아니지만 HP가 95년 한국인 최고경영자를 처음 뽑을 때 망설이지 않고 선택했을 만큼 정통 ‘HP맨’이다.

반면 97년부터 컴팩코리아 경영을 맡아온 강 사장은 “성장이 기업의 미덕”이라는 신조로 공격경영을 강조한다. 사원 시절 최우수 영업상을 받았을 정도로 영업에 일가견이 있으며 외환위기 때도 “위기는 기회”라며 판매 확장을 독려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친 ‘유학파’.

두 사람은 지금까지 괜찮은 경영성과를 보였다. 한국 HP는 2000년에 세계 HP 기업 가운데 최고의 기업으로 선정됐다. 컴팩은 98년 240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지난해 68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HP와 컴팩 본사의 합병 여부는 이르면 4월경 결정될 전망인데 승인 가능성이 높다. 합병 후 본사가 두 사람 중 누구를 한국법인의 최고경영자(CEO)로 선택할지 주목된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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