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1,2위 기업간 주가격차 커진다

  • 입력 2002년 3월 11일 17시 19분


경쟁력이 높아 시장점유율이 1위인 기업과 그 뒤를 잇는 2위 기업 사이의 주가 격차가 최대 21배나 되고 일부 업종에서는 주가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한빛증권은 11일 ‘업종별 1, 2위 기업 간 주가차별화’라는 자료에서 철강업종의 시장점유율이 1위인 포항제철의 8일 종가가 2위인 INI스틸보다 21.1배 높았다고 밝혔다.

전기전자업종에서 1위인 삼성전자 주가도 2위인 LG전자보다 9.1배 높았으며, 온라인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액면가 500원)의 주가도 21만6500원으로 2위인 액토즈소프트보다 8.5배 높았다.

또 손해보험의 삼성화재 주가는 8일 현재 2위인 LG화재보다 12.1배나 높아 종합주가지수가 1059에 이르렀던 2000년 1월 4일(8.2배)보다 주가차이가 더욱 벌어졌다. 단말기 업종에서 팬택과 세원텔레콤의 주가격차는 같은 기간 0.1배에서 3.2배로 역전됐으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주가격차도 2.8배에서 3.1배로 확대됐다.

다만 내수업종에서는 주가격차가 다소나마 줄어들어 대조를 이뤘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주가격차는 4.1배에서 3.8배로, 제일제당과 대한제당의 주가차이도 5.6배에서 4.2배로 축소됐다. 건설업에서도 부동의 1위였던 현대건설이 대규모 출자전환 등으로 위축되고 동아건설도 파산절차에 들어감으로써 1, 2위 간 격차가 거의 없었다. LG건설과 대림산업의 주가격차는 0.9배였다.

또 1위 기업은 주가하락기에 2위 기업보다 주가가 덜 떨어지는 반면 주가상승기에도 종합주가지수보다 더 올라 안정적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종합주가지수가 고점에서 저점으로 50% 이상 떨어졌던 2000년 1월 4일∼2001년 9월 20일에 신세계 주가는 64.3%나 오른 반면 현대백화점은 26.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는 15.8% 떨어졌지만 LG화재는 60.5% 폭락했다. 삼성전자도 이 기간에 46.3% 하락에 머문 반면 LG전자는 80.0% 떨어졌다.

한빛증권 신성호(申性浩) 이사는 “외국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브랜드 가치 경쟁’에서 업종 1위 기업 이외에는 호소력이 약하다”며 “외국인이 주도하는 시장에서 1, 2위 기업 간 주가차별화는 더욱 뚜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업종별 1,2위 기업간 주가 비교 (단위:원)
업종기업현재가(3월8일)2002년EPS 추정
자동차현대자동차36,6004,761
기아자동차11,8001,629
전기전자삼성전자349,00029,242
LG전자38,4003,538
단말기팬택11,900728
세원텔레콤3,720412
셋톱박스휴맥스480,0003,623
한단정보175,00016,088
철강포항제철135,0009,248
INI스틸6,390572
음식료제일제당56,8006,152
대한제당13,6003,449
석유화학LG화학38,1003,261
호남석유화학20,5001,029
홈쇼핑LG홈쇼핑147,00010,500
CJ삼구쇼핑87,1005,300
온라인게임엔씨소프트216,50012,708
액토즈소프트25,4501,166
은행국민은행54,3007,049
신한지주16,4002,018
백화점신세계179,00019,563
현대백화점46,5003,755
손해보험삼성화재67,0006,175
LG화재5,2901,442
자료:한빛증권
휴맥스는 액면가가 500원이어서 5000원으로 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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