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發 3월 금융위기 없을것"

  • 입력 2002년 3월 8일 18시 19분


해마다 3월과 9월 한국 금융시장을 주기적으로 긴장하게 했던 ‘일본발(發) 금융위기’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8일 ‘일본 금융기관의 본국송금 계절성 완화’라는 보고서에서 “일본 금융기관이 연말 및 반기결산을 위해 3월과 9월 외국기업 및 은행 등에 빌려줬던 돈을 거둬들여 본국으로 송금하는 관행이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1990년대 이후 아시아권 은행들은 일본 은행의 ‘결산용 자금회수’로 금융시장 동요를 겪어왔다.

‘3월, 9월 본국송금’은 일본 은행들이 일본 주식시장이 붕괴하면서 투자했던 유가증권 가치가 크게 줄어들면서 비롯됐다. 은행으로선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비율 8%를 맞추기 위해서는 보유 자산이 줄어든 만큼 대출자산도 비슷하게 줄여야 하기 때문.

국제금융센터는 “90년대 후반 이후 일본 정부가 금융시스템에 대한 규제를 줄이면서 일본 은행들의 대출금 거둬들이기가 줄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일본 은행이 지급불능 위기까지 몰린다면 결산을 앞두고 대외채권을 회수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지만 90년대 초반에 비해 가능성과 영향력은 거의 없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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