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2월 24일 17시 15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2월 마지막 주를 맞아 투자자들의 관심은 14일 이후 800포인트 바로 아래에서 옆걸음질을 하고 있는 종합주가지수의 행보에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지금까지의 추세를 바꿀 만한 특별한 변수가 없다”고 말했다.
▽증시의 교착상태〓15일 이후 주가지수는 최저 776.89(20일)와 최고 792.00(22일) 사이에서 오르내림을 반복했다. 19일에는 장중 최고치가 797.73을 나타냈지만 800을 넘지 못했다.
종목별로는 지수에 영향을 주는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개별종목 중심의 장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이 6일 연속으로 모두 6167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한 가운데 기관투자가나 개인투자자 누구도 뚜렷한 매수 주체로 나서지 않았다. 그렇다고 주가지수가 크게 내린 것도 아니다. 이른바 ‘교착상태’가 나타난 것이다.
장근준 SK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더 오르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크게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힘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담감의 원인은 △외국인의 계속적인 주식 순매도 △5개월 동안 주가지수가 쉬지 않고 너무 많이 올랐다는 것 △미국과 일본 증시의 불안 등.
반면 국내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한국 경제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은 점, 지난해 9월 이후 주가지수가 잠깐 동안 내린 뒤 다시 오르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는 점 등은 기대감의 원천이라고 장 연구원은 설명했다.
▽어떻게 될까〓김경신 브릿지증권 상무는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증시의 영향으로 외국인이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고 기관도 확실한 매수 주체가 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전체적으로는 모두가 관망하는 장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의 동향에 따라 주 후반에 800선을 돌파하려는 시도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증시가 계속 어렵다면 한국 증시도 더 오르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 전문가는 이번 주 760∼800의 박스권을 예상했다.
김지영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지난주와 비슷할 것”이라며 “주식 보유 비중을 늘리지 말고 조정이 길어질 것으로 확인되면 빨리 주식을 팔겠다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때”라고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했다.
그러나 조용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주중 미국과 한국에서 긍정적인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될 것으로 보여 주가지수가 800에 다시 도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신석호기자 kyle@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