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SK 롯데 등 20여 기업 새 시중은행 설립

  • 입력 2002년 2월 15일 17시 04분


SK 롯데 코오롱 등 20여개 국내 기업이 유럽계 금융기관과 합작해 시중은행을 설립한다. 시중은행이 설립되는 것은 1992년 평화은행 이후 10년 만이며 기업들이 공동으로 은행을 설립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15일 금융계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이미 은행 설립을 준비하는 사무국 역할을 하는 ‘브이뱅크컨설팅’을 만들어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출자를 결정한 기업은 SK 롯데 코오롱 동원증권 삼보컴퓨터(TG유베이스) 경방(e-벤처캐피탈) 희성 대유 다음 안철수연구소(자무스) 이네트 이니시스 팍스넷(핑거) 시큐어소프트 드리머 퓨처시스템 코세로지스틱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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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뱅크컨설팅 이형승(李炯昇) 대표는 “자본금 1000억원 가운데 국내기업 20여개가 80∼85%를 출자하고 나머지 15∼20%는 독일 알리안츠나 프랑스 BNP파리바 등 유럽계 금융기관이 출자하도록 협의 중”이라며 “외국계 투자가가 확정되는 대로 4월 중 금융감독위원회에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예정대로 설립준비가 이뤄지면 이르면 올해 말에, 늦어도 내년 초부터는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행 은행법에 따라 국내 대주주는 4% 이하의 지분만 가질 수 있지만 합작은행일 경우에는 국내 대주주도 외국인 투자가 지분만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SK와 코오롱이 외국인 지분만큼 출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초 인터넷뱅크를 설립할 예정이었지만 아직 국내에 인터넷뱅크 설립을 위한 인가기준이 없어 일반 시중은행을 만들기로 했다”며 “하지만 일반 은행과는 달리 점포를 만들지 않고 온라인으로만 은행업무를 하는 새로운 형태의 첨단 인터넷뱅크로 특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은행은 임직원을 100여명으로 최소화하고 본점과 소수의 서비스센터를 빼고는 지점을 만들지 않는다.

이 은행은 또 신세계 컴팩코리아 휴맥스 드림위즈 풍산 현대산업개발 일신창업투자 등과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을 예정이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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