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중고차 절반 배출가스 불량

  • 입력 2002년 2월 14일 18시 41분


수입되는 중고 일제차의 절반 이상이 국내 배출가스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며 ‘새 차’의 경우도 30%가 불합격 판정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환경부 산하 국립자동차 공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년간 개인이나 개별수입업자가 일본에서 수입한 중고 승용차 382대 가운데 55.8%인 213대가 배출가스 인증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는 독일(35.9%)이나 미국(21.4%) 자동차의 불합격률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특히 주행거리가 1만㎞ 이하이거나 출고된 지 6개월이 지나지 않은 일제 ‘신차’도 57대 가운데 30%인 17대가 배출가스 인증시험 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같은 조건의 독일(4.3%)과 미국차(5.3%)의 불합격률에 비해 높았다.

연구소측은 “이는 일본산 자동차가 상대적으로 싸고 운반비용도 적어 노후차량이 많이 수입되는 데다 일본의 배출가스 검사 기준이 우리와 크게 다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구소 관계자는 “불합격 수입차량들은 수리비용만 수백만원이 들어 재검사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동남아로 재수출되거나 버려지는 차도 있지만 ‘무적차’ 등으로 불법 유통되는 경우도 적지 않은 듯하다”고 말했다.

서영아기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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