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Out]‘빼빼로시간’ 11시대 홈쇼핑 “가장 바빠요”

  • 입력 2002년 2월 7일 20시 05분


‘홈쇼핑의 황금시간은 빼빼로.’

오프라인 상점이 ‘목 좋은 곳’을 찾는 것처럼 방송에서는 ‘황금시간대’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죠. 일반 방송은 시청률이 높은 때가 황금시간이지만 홈쇼핑에서는 주문 건수나 주문 액수 총합이 가장 많은 시간이 황금시간대입니다.

홈쇼핑 골든타임은 오전 11시대와 오후 11시대. ‘빼빼로 시간’이라는 표현은 숫자 ‘11’의 모양 때문에 붙여진 것이죠. LG홈쇼핑이 지난해 매출을 분석한 결과 시간당 주문 건수는 오전 11시대에 시간당 평균의 1.9배, 시간당 매출액은 오후 11시대에 평균의 1.8배나 됐습니다.

오전 11시경은 주부들이 집안일을 마치고 한숨 돌리는 시간이죠. 쇼핑몰 업체들은 이 시간대에 주부 대상의 가정용 소품 등을 집중적으로 편성합니다.

오후 11시경은 ‘상도’ ‘여인천하’ 등 인기드라마가 끝나고 채널이 돌아갈 시간이죠. 컴퓨터 캠코더 등 고가 가전제품을 편성합니다. ‘합심하면 간이 커지는’ 효과를 노린 것이죠. 남편이나 아내가 서로의 동의 없이 선뜻 사기 부담스러운 고가품은 가족이 모이는 밤시간대에 편성해야 바로 구매결정을 한다는 것이죠. 고가 가전제품은 오후 11시대 매출이 오후 7시대에 방송하는 것의 1.8배나 됩니다.

우리홈쇼핑은 오전에는 중저가 속옷을, 밤시간대에는 10만∼40만원선의 고급 속옷을 편성합니다. 젊은 직장 여성들이 오전보다는 퇴근 후에 홈쇼핑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이죠. CJ39쇼핑은 이른 아침에 40대 이상이, 자정 이후에 20대가 많다는 분석에 따라 새벽에는 옥돌매트 건강식품 등을, 자정 이후에는 자동차용품 여행상품 등을 편성합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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