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휴대전화만 있으면 길 잃어도 걱정 끝

  • 입력 2002년 2월 6일 18시 19분


‘누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할 때는 휴대전화기를 이용하세요.’

휴대전화기를 가진 사람의 위치를 30m 단위까지 찾아내는 휴대전화 정밀위치확인 서비스가 등장해 또 한번의 생활 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휴대전화만 있으면 길을 잃은 아이나 노인이 어디 있는지 금세 찾아낼 수 있고, 낯선 장소에서도 목적지로 가는 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게 된 것. 휴대전화를 이용한 위치확인 서비스는 그동안 기지국에 의존해 오차범위가 수㎞ 정도로 컸지만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칩을 내장한 단말기가 나와 정밀한 활용이 가능해졌다.

▽불붙은 서비스 경쟁〓휴대전화 정밀위치확인 시장이 ‘황금시장’으로 기대를 모으면서 휴대전화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016·018’ 휴대전화 업체인 KTF는 이달부터 GPS위성으로 휴대전화 단말기 가입자의 위치를 찾아내는 ‘엔젤아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휴대전화 GPS 정밀위치확인 서비스는 미국 스프린트PCS, 일본 KDDI에 이어 세계 3번째. 주로 어린이나 치매노인 등의 위치 확인, 보안업체 물류회사 보험사 등 특수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상반기 중 차세대 위치기반서비스(LBS)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 휴대전화 가입자의 위치를 세밀하게 찾아내 이에 따른 길안내, 생활 및 지역 정보, 이벤트 정보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가입자가 스토커나 학원폭력 등 긴급상황에서 버튼을 누르면 보안업체 경호요원이 바로 출동하는 ‘모바일 보안서비스’도 준비중이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보안업체인 에스원과 제휴했다.

▽어떻게 이용하나〓휴대전화기만으로 가입자의 위치를 정밀하게 찾아낼 수 있게 된 것은 GPS 위성과 위치정보를 주고받는 GPS칩의 부피가 줄어든 덕분이다. KTF의 엔젤아이 서비스용 단말기는 GPS기능을 통합한 미국 퀄컴사의 부호분할다중접속(CDMA)칩(MSM3300)을 쓰고 있다.

휴대전화 정밀 위치확인 서비스에는 GPS칩을 내장한 단말기가 필수품. 엔젤아이 서비스용 단말기는 20만원선. 사용 요금은 기본료 1만7000원에 통화료는 10초당 18원이다. 문자메시지는 100회, 데이터통신은 30분까지 무료로 쓸 수 있다. 초기 서비스는 어린이나 치매노인 보호용으로 지정된 2개 번호로만 전화를 걸 수 있다.

시범서비스 중인 SK텔레콤의 ‘네이트 드라이브’ 서비스를 쓰면 운전 중 길안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전용단말기와 GPS칩이 달린 차량용단말기(VMT)의 가격은 각각 40만원과 30만원선이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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