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3개월내 한국 신용등급 상향”

  • 입력 2002년 2월 6일 18시 13분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가운데 하나인 미국의 무디스가 3개월 안에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올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무디스는 6일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위한 절차(Credit Watch)에 착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담당 토머스 번 국장은 “이는 통상적으로 3개월 안에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무디스가 매기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현재의 ‘Baa2’에서 ‘Baa1’으로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는 25일부터 4일간 번 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국가신용등급 평가단을 한국에 파견, 경제정책 및 금융 당국과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신제윤(申齊潤)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과장은 “신용등급 평가에 가장 보수적인 무디스가 등급을 올리는 것은 S&P, 피치 등 다른 평가회사들의 한국에 대한 신용등급 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이날 한국 신용등급 평가의 기준으로 △대선 등 정치일정과 관련, 한국정부가 신축적 거시정책을 유지하고 구조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지 여부 △엔화약세 등 지역 내 환율변동성과 세계경제 회복속도 등 대외적 위험요소 △재정과 우발채무를 포함한 국가채무 전망 등을 제시했다.

무디스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7년 11월과 12월에 ‘A1’이던 한국의 신용등급을 3번에 걸쳐 6단계 아래인 ‘Ba1’으로 낮췄다. 이후 1999년 2월 ‘Baa3’로 한 단계, 같은 해 12월 ‘Baa2’로 다시 한 단계 등급을 올렸으며 작년 11월말 등급 전망을 종전의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조정, 상향조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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