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참이슬' 신화 주역 OB 선봉장됐다

  • 입력 2002년 1월 3일 18시 18분


‘참이슬’ 소주 신화의 주역인 진로 출신 고위 임원이 OB맥주의 영업총괄 사령탑으로 변신해 눈길을 끌고 있다.

OB맥주는 최근까지 진로 부사장을 지낸 한기선(韓基仙·51·사진)씨를 이달 1일자로 영업담당 수석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3일 밝혔다.

OB맥주는 한 부사장과 함께 홍문순(洪文淳) 김문식(金文植) 상무를 각각 서울권역, 영남권역 담당 임원으로 승진 발령해 공격 영업의 틀을 갖췄다.

한 부사장은 진로그룹 부도 직후인 1998년 7월 진로의 영업담당 전무를 맡은 뒤 참이슬 소주를 내놓아 1년 만에 단일 브랜드로 전체 소주시장의 40%를 차지할 만큼 공전의 히트 상품으로 키운 주인공.

88년 대우그룹에서 진로그룹 기조실 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진로 마케팅 상무와 영업담당 전무를 거쳐 99년 말부터 지난해 12월 중순까지 2년간 영업담당 부사장을 맡으면서 ‘소주업계의 대부(代父)’로 불려왔다.

벨기에 인터브루사가 경영권을 장악한 OB맥주는 한 부사장을 영입하면서 관련업계 최고 수준의 파격적인 대우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OB맥주 관계자는 “한 부사장의 영입을 계기로 더 공격적인 영업을 펼쳐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로측은 일단 OB맥주가 주류업계 맞수인 두산에서 외국계 회사로 넘어갔고 소주시장에서는 마주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다행스럽게 여기고 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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