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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18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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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하이닉스반도체와 마이크론 사이의 전략적 제휴 협상도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 증시는 이날 '협상 불발설'로 장 막판 1시간 동안 종합지수가 15포인트 이상 급락했으며 하이닉스의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마이크론, 도시바 미국 D램 설비 인수〓마이크론은 최근 도시바의 미국 반도체 공장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벌여왔다. 이 공장은 미국 버지니아주 도미니온 공장의 D램 사업부. 매각되는 설비는 회로선폭 0.13∼0.2㎛(미크론)으로 도시바의 D램 생산 시설 중 비교적 기술이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도시바측은 "일본내 D램 설비 처리문제는 6월에 재검토할 것이며 청산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닉스 설비 매각 차질 없나〓 미국 반도체뉴스 제공업체인 실리콘스트래티지닷컴은 17일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마이크론이 도시바의 D램 사업부문을 인수할 경우 현재 진행중인 하이닉스와의 협상은 백지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신 마호니 마이크론 대변인은 도시바와의 협력에도 불구, "하이닉스반도체와 협상은 계속하겠다"는 뜻을 이메일을 통해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서울발로 보도했다.
하이닉스도 협상엔 차질이 없다는 입장. 신국환(辛國煥) 하이닉스 구조조정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마이크론과 하이닉스는 계획된 일정에 따라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마이크론의 도시바 설비인수는 협상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섭(朴宗燮)사장을 포함한 제휴협상팀도 18일 마이크론과의 2차 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으며 양사 최고경영자(CEO)간에 구체적인 제휴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론이 하이닉스의 미국 유진공장 설비만 인수하려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협상이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며 "다만 양사가 지분 맞교환을 통해 공동 기술개발과 공동 마케팅 전략만을 편다면 협상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로 인해 그동안 도시바와 D램 사업의 제휴를 추진했던 독일 인피니온은 도시바와의 협상 포기를 선언했다.
<최영해 박정훈기자>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