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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17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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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만해도 외국계 기업이나 일부 전자통신 업체에 한정돼있던 화상회의 시스템이 편리성과 비용절감 효과 덕분에 일반화되고 있는 것. 한 대의 전화로 공동 회의를 하는 ‘컨퍼런스 콜’도 기업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굴뚝기업 정보화’의 한 단면이다.
대표적인 기업은 현대모비스. 이 회사에서는 올 3월 이 시스템을 도입한 뒤 매일 오전 7시30분이면 박정인(朴正仁)사장 주재로 임원회의가 열린다. 창원 울산 용인 등지의 공장 임원16명은 전날 아무리 늦게까지 술을 마셨더라도 ‘사장과의 대면’을 위해 일찍 나와야한다. 디트로이트 도쿄(東京) 등 10개 지역 해외지사장도 수시로 화상회의에 대비해야 한다.
현대자동차는 몇 년째 시행중인 화상회의 시스템을 올들어 본격화한 뒤 효과에 놀랐다. 전국 23개 대리점과 본사 사이 화상회의를 하루 두 번씩 실시했는데 교통비, 출장비 등이 들지않아 연간 총 수십억원의 비용절감이 이뤄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대차는 앞으로 화상회의를 확대할 계획이다.
포항제철은 이미 화상회의가 일상화된지 오래다. 87년부터 전용선을 통한 영상회의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99년부터는 직원들도 이용하도록 TV 화상 회의를 시작했다.
대한페인트는 1년동안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절감한 비용을 수십억원으로 추산했다. 소니코리아도 4개월전에 화상회의 전용 회의실을 만들면서 시스템을 도입했다. 삼성SDS도 화상회의를 이용하고 있다.
컨퍼런스콜을 활용하는 회사도 늘고 있다. 만도기계의 경우 매주 두 번씩, 인텔코리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 코리아는 수시로 컨퍼런스콜을 활용한다.
황한규(黃翰奎) 만도기계 사장은 “지방 공장 업무를 앉아서도 쉽게 보고받을 수 있어서 컨퍼런스콜을 자주 이용한다”며 “시스템만 안정된다면 화상회의를 도입하는 것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화상회의 솔루션 개발업체인 오마이러브 관계자는 “세계 화상회의 시장은 올해 21억달러에서 2005년 140억달러로, 국내는 36억원에서 320억원으로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