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LNG선 기술 中 유출 막아라"

  • 입력 2001년 12월 12일 18시 59분


중국이 한국과 일본이 치열한 2파전을 벌이고 있는 세계 조선시장 진입을 위해 대표적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선 기술 확보에 나서 국내 조선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조선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LNG선 건조기술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한국 유럽 일본 등에 LNG선 기술 이전을 적극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12일 “최근 방한한 중국의 랴오닝(療寧)성 당서기와 다롄(大連)조선소 간부진들로부터 LNG선 건조기술 이전을 요청받았다”며 “국내 조선업체들은 기술 유출을 우려해 중국의 요구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일본과 유럽에도 LNG선 기술 이전을 요청해 프랑스의 애틀랜틱 조선소가 이미 중국의 요청을 받아들였으며 일본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중국은 LNG선 기술은 한국이 가장 큰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 한국 업체들의 기술 이전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는 것.

국내 조선업체들은 올들어 9월까지 전세계적으로 발주된 25척의 LNG선 가운데 70%가 넘는 18척을 따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과시했다.

LNG선은 GT(Gross Tonnage·용적t, 선박의 크기를 재는 부피 단위)당 선가가 1500∼1800달러 정도로 470달러 선에 불과한 초대형유조선(VLCC)의 4배 수준에 육박하는 고가(高價)의 선박.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선은 국내 조선업계가 앞으로도 전략적인 수주활동을 펴야 할 선종으로 중국에 기술을 내줄 수는 없다”며 “중국이 프랑스나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도 한국의 경쟁상대는 안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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