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체들이 ‘월드컵 중국 특수(特需)’에 대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몰려들 중국인 관람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중국어를 배워라〓신세계 백화점, 이마트는 내년 1월부터 매장 직원에게 중국어를 가르치고 중국어판 소책자도 만든다. 또 매장별로 3, 4명 수준, 전 매장을 통틀어 최소 100명의 중국 교포 등 중국어 능통자를 채용할 예정이다.
현대홈쇼핑은 내년 3월부터 위성방송을 통해 하루 1시간씩 중국어 통역 도우미를 써 2개 국어로 방송할 예정. 또 중국인 구매고객을 위한 당일 배송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롯데나 현대 등 대부분 백화점과 마그넷 홈플러스 까르푸 등 할인점들은 매장 내 안내방송을 중국어로도 할 계획이다. 또 대부분의 업체들이 매장 직원에게 중국어를 가르칠 뿐만 아니라 중국어 도우미를 둘 방침이다. 월마트는 이미 중국어 도우미를 매장마다 뒀다.
토니로마스, 스카이락 등 외식업체들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된 메뉴판을 제작하거나 메뉴를 중국인 취향으로 바꾸는 등 준비가 한창.
월드컵 특수사업부를 신설 중인 뉴코아 관계자는 “보안 때문에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중국어 교육은 기본”이라며 “중국인이 주요 타깃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인은 뭘 살까’ 분석〓중국인 선호상품과 취향 등에 대한 분석작업도 활발하다. 신세계는 이마트 상하이(上海)점의 매출자료를 분석 중이다. 애경백화점은 인천공항 면세점에 2개의 월드컵 코너를 더 확대할 방침.
신세계 관계자는 “중국인이 실제 국내에서 물건을 많이 살지는 미지수”라면서도 “무한한 가능성의 중국시장에서 우리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호기여서 다들 사활을 걸고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유통업체들의 월드컵 전략 | |
구 분 | 내 용 |
서비스 강화 | 매장직원 중국어교육 및 도우미. 중국인 일본인 선호상품 특설매장. 월드컵기간 다국어 방송. |
광고 확대 | 16강 기원 등 다양한 이벤트. 공항 항구 경기장 소재 지역 외국어판 안내책자 배포 등. 광고 판촉비 증액. |
고객 리서치 | 쇼핑 아이템 등 분석. 외국인 관광객 연령별 계층별 특화상품 개발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