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새종목]하우리…"컴퓨터바이러스백신 기술최고"

  • 입력 2001년 11월 28일 18시 38분


내년초 코스닥시장에 등록 예정인 하우리는 안철수연구소에 이어 국내 컴퓨터바이러스 백신프로그램 개발 분야에서 시장점유율(약 20%) 2위를 기록하고 있는 회사다.

벤처기업인 하우리의 장점은 우수한 기술력. 국내 컴퓨터바이러스 백신 업체 중 최고 수준의 기술을 자랑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기술만 놓고 보면 안연구소보다 낫다”는 평가를 하기도 한다.

특히 바이러스가 발생했을 때 ‘누가 빨리 제대로 고치나’가 관건인 이 시장에서 하우리는 99년 4월 ‘CIH 바이러스’와 올 9월 ‘님다 바이러스’가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백신프로그램을 개발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문제는 이런 뛰어난 기술을 매출로 연결시킬 수 있는 마케팅 능력. 하우리는 이 점에서 약점을 갖고 있다.

이 회사 제품으로 널리 알려진 바이러스 백신프로그램은 ‘바이 로봇’. 그러나 이를 개인 컴퓨터 사용자에게 팔아 올리는 매출은 전체의 10% 밖에 되지 않는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공공기관이나 기업 등과 맺는 계약이다. 보통 바이러스 예방과 바이러스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치료하는 조건으로 1년 단위로 계약을 체결하는데 이 부분이 회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하우리는 안연구소에 비해 회사 지명도가 떨어져 계약을 맺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권석철(31·사진) 대표이사는 “지명도에 밀려 막판에 계약에 실패한 경우가 꽤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모하는 물량은 총 주식수의 24%에 해당하는 363만주로 다음달 26, 27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주당 예정공모가(액면가 500원)는 2300원∼2800원이고 본질가치는 1100원. 주간사는 현대증권.

자본금이 57억2500만원으로 지난해 매출 39억원에 비해 많은 편. 자본금이 크다는 것은 발행 주식수가 많다는 뜻이다. 공급 물량이 많다는 점이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부담을 줄 가능성도 있다. 이번 공모를 통해 84억∼102억원 정도의 신규 자금이 회사로 들어오게 된다.

박규태(32) 재무이사는 “미국과 일본 등에 해외지사를 설립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오재원 연구원은 “백신시장은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30%씩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하우리는 국내 지명도가 낮아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찾아야 하고 앞으로의 수출 실적에 따라 회사의 성장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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