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우車 'GM 연내 인수' 난항…현대차는 파업투표

  • 입력 2001년 11월 27일 18시 44분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대우자동차 인수준비팀장에 닉 라일리(52) GM유럽 부사장을 임명하는 등 인수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75년 GM에 입사해 영국지사 품질부문 부사장 등을 거친 라일리 팀장은 대우차 인수를 위한 최종계약이 체결되면 새 법인인 GM-대우(가칭)의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될 예정이라고 GM은 설명했다.

GM측의 이같은 움직임과는 달리 대우자동차 노사는 단체협상에서 교착상태에 빠짐으로써 인수과정에 스스로 걸림돌을 만들고 있다.

노조가 고용 및 노조승계 를 단체협약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GM과 대우차 경영진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초 예정된 12월 15일내 본계약 체결이 성사되지 못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대우차 노사는 23일까지 5차례에 걸쳐 단체협상을 벌였으나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12월 3일까지 협상을 중단했다.

대우차 노조의 최종학 대변인은 "그동안 노조는 1750명의 정리해고와 5000여명의 희망퇴직등 양보할 만큼 양보했다"며 "고용승계와 노조승계는 양보할 수 없는 카드로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협상은 결렬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차 관계자는 "내달 4일에 6차협상을 재개할 것"이라며 "고용 및 노조의 완전승계는 GM측이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GM측은 채권단과 맺은 양해각서에서 대우차 단체협약중 경영·인사권을 침해하는 부분을 제외해줄 것을 본계약 체결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바 있다.

산업은행 고위관계자는 "GM이 요구한 대우차 단체협약 개정을 놓고 노사협약이 진통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그러나 연말까지 GM과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부터 임금 및 단체협상을 벌여온 현대차 노조도 최근 단체 협상 결렬을 선언한 뒤 쟁의 발생을 결의했다. 또 임금 및 단체협상을 진행중인 현대차 노조도 최근 쟁의 발생을 결의한 데 이어 28일 파업돌입을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 현대차 노사갈등은 지난해 현대차가 현대모비스(옛 현대정공)자동차 생산부문과 현대자동차써비스를 흡수 합병하면서 3사 노사가 각각 체결했던 단체협약을 하나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분규 씨앗이 발생했다.

<김동원 김두영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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