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비즈니스/인터뷰]김용국 굳이어코리아 사장

  • 입력 2001년 11월 25일 18시 19분


“글로벌기업에서 보는 시장은 한국기업에 있을 때와는 또 다르게 느껴집니다”

김용국(金鎔國·47·사진) 굳이어코리아 사장은 한국타이어에서 20년 넘게 근무해 타이어 마케팅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첫 직장도 효성물산 타이어부로 수출업무를 맡았다. 회사간 업무조정이 되면서 소속이 효성물산에서 한국타이어로 바뀌었지만 그는 줄곧 타이어와 함께 지냈다.

86년부터 94년까지 싱가포르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에서 8년동안 해외 지점장을 하면서 타이어 마케팅을 해왔다.

미국 회사인 굳이어코리아로 자리를 옮긴 것은 올해 4월. 헤드헌터의 제의를 받아 팀장에서 사장으로 변신했다. 굳이어코리아가 한국인을 대표이사로 뽑은 것은 91년 회사설립 이후 처음있는 일이라고 한다.

김사장은 “수입타이어에 대한 국민들의 선호도가 높다”며 “아직은 독과점을 이루고 있는 국내업체들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1.7%에 그치지만 성장잠재력은 그만큼 더 넓다”고 말한다. 수입자동차가 늘어나면서 외국산 타이어 비중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것.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타이어 소매점에서 권유하는 대로 타이어를 갈아 끼우고 있다”며 “최근에는 타이어 마니아들이 늘어나면서 굳이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리점에서는 수입타이어를 더 많이 팔려고 한다는 게 김사장의 귀띔. 대리점에서는 수입타이어가 국산타이어보다 마진이 더 높은 편이다.

국내 타이어시장은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엑센(옛 우성타이어) 등 3개회사가 전체 시장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전형적인 독과점시장인 셈.

그는 아직은 외국산 타이어 점유율이 5%밖에 안되지만 수입개방으로 점유율이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자신한다.

김사장은 올해 수입타이어 업체들끼리 협회를 만들 생각을 갖고 있다. 수입타이어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소비자교육을 협회에서 맡도록 이미지 강화전략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국내에 진출한 타이어 다국적업체는 굳이어와 미쉐린, 브리지스톤 3개사다.

그는 “올해 회사경영 비전은 ‘굳이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직원들의 개인가치를 존중하면서 화합단결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해기자>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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