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특집]디지털TV로 주식-은행거래 가능

디지털TV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지금까지 봐 왔던 아날로그TV보다 5배 정도 깨끗한 화면을 보고 놀라게 된다. 또 CD를 들을 때처럼 웅장하고 섬세한 음향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된다.

디지털TV란 0과 1의 디지털 신호 형태로 송출되는 디지털 콘텐츠를 수신하는 디지털튜너와 이를 다시 영상 음성 문자로 바꿔 화면에 표시해주는 디지털 디코더를 갖고 있는 장치. 아날로그 방송과 달리 송출 데이터가 숫자로 바뀌게 돼 보다 정확한 정보전달이 가능해진 것이다.

▽화질, 음질 모두 탁월〓디지털TV는 우선 아날로그TV에 비해 화질이 우수하다. 기존 아날로그TV는 화면크기(가로×세로)가 4 대 3 인 반면 디지털TV는 대부분 16 대 9. HD급 고화질 디지털TV의 경우 아날로그 TV보다 5배 가량 선명한데 디지털TV로 드라마를 볼 때는 바람에 흩날리는 연기자의 머리카락까지도 자세하게 볼 수 있을 정도다. 표준화질급도 아날로그TV에 비해 두배 가량 좋은 화질을 자랑한다.

또 아날로그TV는 기껏해야 서라운드 음향정도를 만들어내지만 디지털TV는 고급 영화관을 방불케 하는 음향수준을 자랑한다. 입체적으로 소리를 내는 5.1 채널을 갖고 있어 디지털용으로 방영되는 영화를 시청할 경우 웅장한 음향을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스피커 5개(TV에 내장된 스피커 포함)와 앰프 1개(또는 우퍼 1개)를 연결해야 한다.

아날로그TV로도 디지털방송의 수신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디지털방송수신기(셋톱박스)를 연결하기만 하면 되지만 화질이나 음질은 아날로그 수준 그대로다. 요즘에는 셋톱박스를 연결해 디지털방송을 볼 수 있는 분리형 디지털TV도 저가에 판매되고 있다.

▽쌍방향 데이터전송이 가능〓아날로그에는 없고 디지털TV에만 있는 것은 PC 연결단자. 디지털방송의 최종 목표인 쌍방향방송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TV로 정보검색이나 프로그램의 저장과 선택을 마음대로 할 수 있으려면 PC기능을 빌려 웹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쌍방향 데이터방송은 내년 중반부터 시작된다. 시청자들은 방송을 보다가 리모컨을 조작해 화면상에서 날씨를 알아볼 수 있고 증권 및 은행거래 등을 할 수도 있다. 홈쇼핑과 연결될 경우 화면에 등장하는 각종 제품을 직접 클릭해 실시간으로 주문할 수 있게 된다. 또 사극을 보다가 등장인물의 성격과 행적을 화면 한 쪽에 띄워볼 수 있는 멀티태스킹(Multi Tasking·하나의 화면에서 여러 가지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