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현대車, 美공장 내년 3월 윤곽"

  • 입력 2001년 10월 26일 18시 24분


정몽구(鄭夢九·사진) 현대자동차 회장은 26일 “현대차의 미국 현지공장 설립에 대해 세계 자동차업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내년 3월에 부지선정 등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미국 여러 지역에서 (현대차) 공장을 유치하기 위한 접촉을 원하고 있다”며 “변수가 많지만 그때까지는 (부지선정) 결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현지공장은 가중되는 통상압력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핵심 시장인 미국에 현대차의 품질을 심는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하지만 유럽 현지공장 설립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미국공장은 앨라배마주를 비롯해 미국 중서부의 3∼5개 지역에서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미국 현지공장의 생산규모는 최소 5만대에서 최대 30만대 규모로 논의되고 있으나 30만대 규모가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진 시장에서는 직접생산체제를 구축하고 개발도상국에서는 현지업체와의 제휴나 합작, 반제품수출(CKD) 등을 통한 글로벌 생산체제를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10년까지 세계 자동차업체 빅5(생산기준) 진입을 목표로 잡고 있다.

현재 350만대 생산규모를 450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며늘어나는100만대를해외기지에서 생산하겠다는 것.

지금까지 해외에서 50만대를 생산한 것과 합쳐 현대차의 해외생산 규모는 총 150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김동진(金東晉) 현대차 사장은 최근 “미국 현지공장 설립이 마무리되면 유럽연합(EU) 지역에도 현지공장 설립을 검토하겠다”며 “내년 3월 선보일 예정인 소형차 월드카(TB)는 초기에 국내에서 생산을 시작한 후 점차 인도와 중국 현지공장에 이어 유럽 현지공장으로 확대해 현지생산 판매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현대차 해외 생산거점 현황
지역생산능력생산차종
인도12만대베르나 EF쏘나타
중국12만 3000대프라이드 갤로퍼 등
터키6만대베르나 그레이스
말레이시아1만대포터
이집트1만 8000대베르나 EF쏘나타
파키스탄1만대아토스 포터
인도네시아2만대아토스 베르나
대만1만대그랜저XG
베네수엘라1만 5000대베르나
러시아(지분 15%) 12만대베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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