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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24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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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건설협회가 지난달 발표한 ‘하반기 적용 건설시중노임단가’에서도 이들 주요 직종의 임금은 1년 전보다 모두 5∼10%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해 전체 직종 평균 상승률 1.6%를 크게 웃돌았다.
현대건설 이태석 차장은 “일당(하루 8시간 근무기준) 3만6000원 정도였던 잡부도 최근에는 4만원 이상 주지 않으면 구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귀띔했다.
특히 대부분 목재를 사용하는 아파트 모델하우스 건립 공사가 크게 늘어나면서 건축 목공의 수요가 급증하자 ‘목수(건축목공)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다’는 푸념도 들린다. 이 때문에 목재 대신 비용이 더 들더라도 철구조물로 모델하우스를 짓는 사례까지 나올 정도다.
문제는 이 같은 인력난이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업계에선 이런 양상이 내년 추석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LG건설 강종대 과장은 “사람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 일부 업종의 인력을 외국에서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업계의 인력난이 심각해진 이유는 건설관련 직종이 3D 업종으로 인식되면서 청년층 노동력의 신규 진입이 거의 중단됐기 때문. 건설산업연구원 신규범 연구위원이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건설업 기능인력 중 2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산업에서 2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20.4%)의 절반 수준인 10.1%에 머물렀다.
신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기술사와 같은 기능공이 갖고 있는 자격증을 인정해 줘 젊은층의 진입을 유도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건설산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인력양성 전담기구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