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잇딴 조업단축…현대차만 독야청청

  • 입력 2001년 10월 19일 16시 20분


세계 자동차산업이 소비심리 위축 탓으로 잇달아 조업단축에 돌입하고 있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최근 들어 정상 조업시간 외에 하루 4시간씩 추가조업을 해도 주문량을 못댈 정도로 조업률이 100%에 육박하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이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자동차업계와 유럽의 일부 자동차메이커들은 부분적인 가동중단에 돌입했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 는 7개의 국내외 공장가동을 22일부터 1주일간 중단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 보도했다.

GM은 뉴저지, 캔자스 등 3개 공장과 위스콘신 트럭공장의 2개 조립라인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포드는 일리노이와 멕시코 공장을 일시 가동중단키로 했다.

크라이슬러도 미시건과 온타리오의 공장을 각각 1주일간 가동치 않기로 했다.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회사들은 올 4·4분기 자동차 생산량을 70만대 가량 줄일 계획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측은 "최근 주문량이 넘쳐 울산공장에서는 정상조업보다 하루 4시간씩의 잔업을 해도 주문량을 못 대고 있다" 며 "특히 싼타페 에쿠스 라비타 테라칸 등의 생산라인은 3∼4개월 이상이나 주문량이 대기하고 있는 상태" 라고 말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홍동희 전무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업체들과는 달리 이곳(울산공장)은 조업단축 가능성을 찾아볼 수 없는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럽에서는 르노와 폭스바겐,피아트 등의 업체들이 최근 연말까지 5만∼6만대의 차 생산을 줄이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자동차산업도 2005년까지 최대 14만여명의 감원이 예상된다고 자동차산업 노조단체인 자동차총련이 발표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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