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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10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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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세계 2위 통신업체인 모토롤라가 3·4분기에 14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최대의 장난감 연쇄점 업체인 토이저러스는 3분기 손실이 당초 예상치인 주당 10센트에서 테러 사태로 인해 주당 13센트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소매업체 노드스트롬은 실적이 지난해 동기보다 무려 8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테러 사태 이후 소비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더욱 큰 폭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기업 실적 조사 전문기관인 퍼스트콜에 따르면 9일 현재 3분기 예비실적을 발표한 1164개 기업 가운데 62%인 726개 업체가 실적 악화 경고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테러 사태가 발생한 지난달 11일 이후 매출이 급감했다고 밝힌 업체가 305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편입 기업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으며 4분기 역시 비슷한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대우증권 이진혁연구원은 “테러로 인해 경기 둔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전쟁으로 인한 소비 및 투자심리 악화에 따라 주가의 추가적인 하향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증권 이정민연구원은 “실적 호전에 대해 별로 기대를 않는 상황이므로 이럴때 기대치보다 조금이라도 좋은 실적을 기록한 기업에 관심이 몰릴 수 있다”면서 “국내 동종 기업과 비교해가면서 미국 기업 실적 전망치 발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