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현대유화 3000억 출자전환

  • 입력 2001년 10월 7일 18시 49분


현대석유화학의 채권단이 11일 2조원 규모의 지원안을 결의할 예정이다.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7일 “출자전환 3000억원, 채무만기연장과 이자감면 1조7000억원 등 총 2조원의 채무재조정 방안을 11일 확정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원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채권단 75%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부결될 경우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채무가 동결된 20일까지 재상정해야 한다.

채권단은 채무조정안이 확정되면 곧 기존 지분에 대해 완전감자 절차를 밟은 후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호남석유화학 등이 현대유화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빛은행은 당초 은행권 3120억원, 투신권을 제외한 2금융권 880억원 등 4000억원의 출자전환을 계획했으나 일부 채권단의 반발로 출자전환 규모를 줄였다.

또 투신권이 만기연장의 조건으로 3년 뒤 보유채권의 5∼10%를 액면가(5000원)에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함에 따라 2%에 대한 전환권리를 부여할 방침이다.

그러나 투신권이 보유회사채에 대해 은행권이 제시한 금리보다 1.5% 이상 높은 금리를 요구하는 등 팽팽히 맞서 지원안이 통과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채권단의 고위 관계자는 “투신권이 지원안에 반대하면 보유채권을 헐값에 매각할 수밖에 없는 등 불이익이 따른다”며 “은행권이 전체 채권의 60%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