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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4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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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4일 9월 말까지 채권신고를 마친 104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전체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향후 3개월 동안 하이닉스에 대한 모든 채권행사를 유예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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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이 채권액 기준 75% 이상의 찬성을 얻은 지원안을 이끌어 낼 경우 이에 반대한 채권금융기관도 이를 따라야만 한다. 지금까지 채권단은 개별 금융기관에 채권행사의 유예나 지원안을 강요할 수 없었다.
다만 이 기간 안에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면 하이닉스는 법정관리 또는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
그러나 차입금 중도상환을 요구하며 디폴트(부도) 선언 협박을 해왔던 소시에테 제네랄(SG) 등 8개 해외금융기관 국내지점은 하이닉스 대출금 3550만달러(약 460억원)를 해외에 있는 본점대출금으로 이전해 상환유예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주채권은행은 이르면 다음주 중 전체 회의를 다시 열어 지난달 초 은행권이 결의한 △출자전환 3조원 △투신권 보유 회사채 1조2000억원의 만기연장 등을 재결의할 방침이다.
특히 미국 테러사태의 영향으로 반도체 경기가 악화된 점을 감안해 △신규자금지원 규모를 당초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늘리고 △내년 상반기 만기 도래하는 신속인수회사채 4100억원과 투신권의 회사채 차환발행 2000억원에 대한 신용보증기금의 보증 등도 새롭게 추진키로 했다.
외환은행은 “채권금융기관협의회는 하이닉스에 자금관리인을 파견해 분기마다 하이닉스가 채권단과 체결한 경영정상화 약정을 제대로 이행하는지를 점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채권신고를 집계한 결과 하이닉스의 금융권 차입금 규모는 약 8조6439억원이며 이중 은행권이 6조1970억원(71.69%), 투신권이 1조1878억원(13.74%)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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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연기자>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