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년, 르노삼성 제롬 스톨 사장

  • 입력 2001년 9월 9일 18시 31분


“지난 1년간 양호한 사업실적을 올렸고 프랑스 본사도 같은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제롬 스톨 르노삼성자동차 사장(48·사진)은 ‘르노삼성’ 출범후의 1년 기간을 ‘소프트 랜딩’이라고 자평(自評)했다.

출범초기 월 2000여대에 불과하던 자동차 판매대수가 6월부터 월 평균 7000대를 넘어서는등 중형차 시장에서 제법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국 생활 1년에 아직 대화할 수준의 한국말을 배우지는 못했지만, 매주 토요일 오전에는 ‘독선생’을 두고 한국어 공부를 한시간 정도 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3월(5094대)부터 월 5000대 판매 돌파 행진을 이어간후 6월부터는 월 7000대 이상씩 팔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금까지의 SM5 단일 품종에서 탈피, 2004년에 기존의 SM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차종을 개발, 시판할 계획입니다”

스톨 사장은 SM5에 이은 중소형차 부문의 새모델 SM3를 내년 하반기 내놓고 2004년경 손익분기점에 도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0년에는 50만대를 생산, 절반을 수출할 계획이라는 것.

르노삼성은 프랑스 르노가 삼성차의 지분 70.1%를 인수, 지난해 9월 출범했다. 올해 판매목표와 관련해 그는 “6만8000대를 팔아 중형차 시장의 25% 가량을 점유할 계획”이라며 “내년 새 모델을 추가해 2004년에는 22만∼24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적자경영에 대해 “삼성차를 자산매입 방식으로 인수한 후 직원도 2000명에서 3700명으로 늘리는등 ‘SM5가 시장에 돌아왔다’는데 주력했다”며 “설비도 아직 30%만 사용중이어서 초기단계의 적자는 충분히 예견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이 수출은 제쳐두고 내수에 치중하고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출범 1년 만에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할 수는 없다. 내수기반이 없으면 수출에서 성공할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수출기반을 닦기위해 시장에 대한 조사와 판매망 구축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

“목표를 공유하고 정력을 기울이면 미래는 보이죠.생각은 글로벌하게, 행동은 로컬에 둔 글로벌 로컬라이제이션이 필요합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