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AIG ‘현대증권 지분축소’ 제시

  • 입력 2001년 9월 3일 23시 41분


현대증권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는 미국 AIG컨소시엄이 새로운 제안을 내놨다.

AIG는 현대증권의 우선주 발행가를 7000원으로 하는 대신 현대증권 주주들도 AIG와 같은 값에 인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현대증권에 제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협상관계자의 말을 인용, AIG가 현대증권 신주발행가를 7000원으로 해서 4000억원 규모의 지분(35%가량)을 확보하되 현대증권의 기존주주들도 500억원어치의 주식을 인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AIG의 지분을 낮추는 것이 새 제안의 주요내용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현대증권 주주들이 AIG의 인수분 가운데 500억원어치를 살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G는 그동안 현대증권의 주당 인수가격을 놓고 정부 및 현대그룹측과 갈등을 빚어왔으며 지난달 23일 현대증권이 이사회에서 주당 8940원에 AIG측에 신주를 넘기기로 결의하자 7000원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현대증권 인수를 포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블룸버그는 대우자동차와 서울은행 등의 매각을 성사시키지 못한 한국정부가 금융산업분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이번 투자를 성사시키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와 현대그룹 관계자는 “아직 새로운 제안을 받지 못했으며 현 단계에서 뭐라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장하성 참여연대 경제민주화 위원장은 “이 같은 가격은 소액주주들에게 불리한 것”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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