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양 정상화-조양 파산, 명암 갈린 '해운 라이벌'

  • 입력 2001년 8월 27일 18시 46분


한때 해운업계 ‘빅4’에 꼽혔다가 법정관리 상태에 빠진 범양상선과 조양상선이 각각 ‘매각’과 ‘파산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여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2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시된 범양상선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국내외 3, 4개 업체가 인수를 희망해 매각을 통한 정상화를 꾀하고 있으나 조양상선은 법정관리 폐지 결정이 내려져 파산절차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범양상선 매각을 위한 입찰에 대보해운과 국내 펀드 컨소시엄, 싱가포르 선사인 IMC, 국외 펀드 등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양상선측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국내외 업체 및 컨소시엄 가운데 한 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인수의향서를 낸 업체들의 인수희망가격이 밤양상선 채권단측이 기대하는 매각가격과 큰 차이가 나 진통이 예상된다.

범양상선은 정부의 해운산업 합리화 정책에 따라 부실선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재무구조가 악화돼 93년 11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범양상선은 지난해 매출 1조6400억원으로 매출규모론 국내 해운업계 3위다.조양상선은 서울지법 파산1부가 회사정리절차(법정관리) 폐지결정을 내림에 따라 파산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이에 앞서 삼일회계법인은 법원에 낸 실사보고서에서 조양상선의 청산가치는 1300여억원인 반면 계속기업가치는 이를 크게 밑도는 700여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